LG-KB그룹 新디지털 연합 출범...전자화폐 '마곡페이' 전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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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과 KB금융그룹이 디지털 신기술 기반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14일권영수 (주)LG부회장(오른쪽)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했다.
LG그룹과 KB금융그룹이 디지털 신기술 기반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14일권영수 (주)LG부회장(오른쪽)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했다.

LG와 KB가 전자-금융 부문 디지털 연합 진영을 구축했다. 첫 과제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인프라 구축이다. 최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마곡페이'를 시작으로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를 융합한 블록체인 실증화 사례를 만들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LG그룹과 KB금융그룹은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 연합 진영 구축을 공식화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권영수 ㈜LG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본지 2018년 12월 17일자 1면 참조>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유통·엔터테인먼트 등 타 업종과의 컨소시엄을 추진하고,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 조성 작업에 착수한다.

첫 사례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인프라 설계를 택했다. 특히 스마트시티와 연계한 블록체인 사업을 대폭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최근 LG사이언스파크 내 마곡페이(가칭)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결제 운용사로 국민은행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화폐 사업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실증 사업을 완료하면 전국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곡페이는 암호화폐(토큰) 기반 결제 프로젝트다. LG사이언스파크 내 식당에서 카드나 현금이 아닌 토큰으로 먼저 결제하고 정산하는 서비스다. 전자화폐를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충전, 가맹점에서 실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LG CNS가 운용사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상용화를 전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마곡페이가 별도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완성되면 LG페이 등과 연동한 간편결제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해진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화폐 기반 간편결제나 스마트시티 사업과 연계하면 사업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 실제 이들 두 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협업 모델 구체화 등 작업을 진행해 페이먼트, 보험 보상 자동화, 플랫폼 등 사업 과제를 도출했다.

블록체인 인프라 사업을 LG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짙다. 다만 가격 변동성이 심해 암호화폐 기반의 블록체인 사업은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그룹은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부문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KB금융은 지난해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데이터시스템 IT 인력이 참여하는 그룹 통합 연구 랩을 가동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만든 IT 통합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LG그룹과의 다양한 사업 검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도 KB금융의 방대한 내부 데이터와 금융 인프라를 활용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기술 검증까지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첫 공동 사업의 일환으로 마곡페이 플랫폼을 전국으로 확대, 지역 화폐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블록체인 외에도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한 협력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