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친서 김정은에게 전달...“2차 북미정상회담 가시권”

미국 CNN은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북미 정상이 연초부터 친서를 교환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CNN, 트럼프 친서 김정은에게 전달...“2차 북미정상회담 가시권”

CNN은 북미 비핵화 협상 내용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한 뒤 친서가 인편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김 위원장에게서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훌륭한 친서”라고 치켜세운 뒤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보낸 친서가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의 답신인지, 별도 친서인지,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언제든 또다시 마주 앉을 준비가 됐다”는 신년사를 발표한 즈음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슷한 맥락의 친서를 보냈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 친서에도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내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같은 소식통을 인용,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빠르면 이번주 2차 정상회담 세부사항을 확정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미는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등 세부사항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2차 북미정상회담 시점과 관련한 질문에 “세부 사항을 도출(work out)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하면 폼페이오 장관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뤄질 '비핵화-상응조치'를 두고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첫 미국 방문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직접 전할 가능성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6∼17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국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한다. 22일부터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을 찾을 수 있어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은 이번주 후반인 17∼18일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