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원작 기반 넷플릭스·tvN·JTBC 드라마, 어떤 재미를 선사할까?

▷ 〈킹덤〉 1/25(금) 첫방송, 넷플릭스, 6부작, 만화 원작

▷ 〈로맨스는 별책부록〉 1/26(토) 오후 9:00 첫방송, tvN, 토일드라마

▷ 〈진심이 닿다〉 2/6(수) 오후 9:30 첫방송, tvN, 수목드라마, 소설 원작

▷ 〈리갈하이〉 2/8(금) 오후 11:00 첫방송, JTBC, 금토드라마, 일본드라마 원작

KBS, MBC, SBS 공중파 3사 드라마 못지않게 tvN, JTBC, OCN 드라마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12일 방송된 <SKY 캐슬> 시청률이 19.2%(닐슨코리아 제공)까지 오르며 JTBC는 드라마계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tvN <미스터 션샤인> 제24회는 18.1%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이에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 드라마로 기존 제작 시스템에 도전한다.

이달 말부터 2월 초 방영 예정인 tvN, JTBC, 넷플릭스 드라마는 소설, 일본드라마, 만화를 원작으로 하거나 책을 소재로 해 원작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1/25(금), 만화 원작, 6부작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원작 만화는 중국 춘추전국시대라는 혼란기를 배경으로 비천한 고아소년이 진시황을 이용하여 권력을 잡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드라마 킹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킹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터널〉 김성훈 연출과 드라마 〈시그널〉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쌍천만 배우 주지훈, 드라마 〈비밀의 숲〉 배두나, 개봉예정인 영화 〈극한직업〉 류승룡이 출연한 넷플릭스의 2019년 기대작이다. 김상호, 허준호,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 정석원, 진선규도 출연한다.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인 〈킹덤〉은 흥행여부에 따라 우리나라 드라마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의 경우 넷플릭스 선판매 여부에 따라 손익의 큰 부분이 결정되기 때문에 넷플릭스에 대한 드라마 의존도가 커지는 추세에서, 오리지널 드라마의 흥행은 드라마 제작사가 넷플릭스와 직접 계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

드라마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킹덤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는 우리나라 드라마가 더 좋은 조건에서 만들어지고, 더 빠르게 세계시장으로 진출한다는 장점과 함께, 문화 종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드라마 제작사와 시청자 모두 넷플릭스에 맹목적인 추종도, 시대에 뒤떨어진 맹목적인 배척도 모두 위험할 수 있다.

◇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1/26(토) 오후 9:00

'책을 만들었는데, 로맨스가 따라왔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이다.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마치 원작이 책인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포스터. (사진=tvN 제공)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포스터. (사진=tvN 제공)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굿와이프〉의 이정효 연출과 〈아이가 다섯〉의 정현정 작가가 만났다. 9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이나영과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종석이 로맨스 케미를 만들 예정으로, 김유미, 정유진, 조한철, 위하준, 박규영, 김태우, 강기둥, 김선영이 출연한다. 2019년 tvN 최고의 화제작으로 기대된다.

고스펙 경력 단절녀 강단이와 문학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스타작가 차은호를 중심으로, 편집자, 북 디자이너, 대표 등 출판사 식구 이야기를 담는다. 책을 만드는 사람 이야기와 별책부록처럼 따라오는 로맨스는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석과 이나영이 만들 심쿵 포인트, 잠자고 있던 연애세포에 대한 자극은 매회 아찔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티저이미지. (사진=tvN 제공)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티저이미지. (사진=tvN 제공)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4만권 정도 책이 만들어지지만, 책을 사고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책에 대한 국민 관심을 불러일으킬지, 책은 드라마 속 직업의 소재일 뿐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지 시청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 2/6(수) 오후 9:30, 예거의 장편소설 원작

〈진심이 닿다〉는 어느 날, 드라마처럼 로펌에 뚝 떨어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오윤서(유인나 분)가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이동욱 분)을 만나 시작되는 우주여신 위장취업 로맨스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 커플로 케미를 맞춘 유인나와 이동욱이 다시 만났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드라마 진심이 닿다 포스터. (사진=tvN 제공)
드라마 진심이 닿다 포스터. (사진=tvN 제공)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번 생은 처음이라〉, 〈싸우자 귀신아〉의 박준화 연출로 이명숙, 최보림 작가가 극본으로 참여했다. 이상우, 손성윤, 오정세, 심형탁, 장소연, 박지환, 이준혁, 오의식, 김희정, 박경혜가 출연한다.

〈진심이 닿다〉는 예거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오진심이라는 본명을 가진 미의 화신, 오윤서는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스타 중의 스타였는데, 높이 올라 있었기에 추락도 순식간에 한다. 억울한 루머에 휩싸여 울며 겨자 먹기로 자숙 기간을 가지며 은둔 생활을 시작한 진심에게 복귀의 길은 멀고도 멀다.

드라마 진심이 닿다 캐릭터 포스터. (사진=tvN 제공)
드라마 진심이 닿다 캐릭터 포스터. (사진=tvN 제공)

배역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는 작가의 요구에 배역 체험하기로 하고, 나쁜 남자의 임시비서가 되기로 결심한다.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사고뭉치 비서 오진심과 그런 그녀를 어떻게든 내쫓고 싶은 그녀의 상사 권정록의 물러서지 않는 위장 취업 로맨스가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표현될지, 그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닿게 될지 기대가 된다.

◇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 2/8(금) 오후 11:00, 일본드라마 원작

〈리갈하이〉는 법 '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진구 분)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 분),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변호사의 살벌하게 유쾌한 코믹 법조 활극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드라마 리갈하이 포스터. (사진=JTBC 제공)
드라마 리갈하이 포스터. (사진=JTBC 제공)

드라마 〈구가의 서〉의 김정현 연출과 〈MISS 맘마미아〉의 박성진 작가가 손을 잡았으며, 윤박, 채정안, 정상훈, 문예원, 장유상, 이순재가 출연한다. 코믹 연기에 출중한 배우들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웃음 포인트를 적시적소에서 잘 살린다면 무척 재미있고 유쾌한 시청이 가능할 것이다.

드라마 리갈하이 티저컷. (사진=JTBC 제공)
드라마 리갈하이 티저컷. (사진=JTBC 제공)

2012년과 2013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으로, 승소를 위해서라면 기상천외한 방법도 동원되는 소위 웃기는 법정극인데, 이번에 한국판으로 만들어지면서 어떤 변화를 줬을지, 그 변화가 시청자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의 경우 원작 이상으로 성공한 경우가 많지 않은데, 〈리갈하이〉는 원작 매력을 어떻게 우리의 정서에 맞게 변화했을지 궁금해진다. 설정과 디테일의 변화로 인해 큰 논란을 만들 수도 있고, 원작의 매력을 우리의 감성으로 더욱 실감 나게 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드라마 리갈하이 티저컷. (사진=JTBC 제공)
드라마 리갈하이 티저컷. (사진=JTBC 제공)

진구는 원작의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원작 캐릭터를 어떻게 진구식으로 표현할지, 아니면 진구를 어떻게 원작 캐릭터에 녹여낼지도 관람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진구와 서은수의 케미 못지않게 원작 캐릭터에 얼마만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흥행이 좌우될 수도 있다.

천상욱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