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동빈 롯데 회장, 16일 일본행…새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

신동빈 회장이 12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과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해 영업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은 신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왼쪽 두번째)로부터 매장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
신동빈 회장이 12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과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해 영업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은 신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왼쪽 두번째)로부터 매장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 12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했고 15일에는 청와대 대통령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올해 첫 해외 사업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이번 일본행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화해 편지가 공개된 이후 처음이다. 일본 방문을 통해 형제 간 화해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업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본행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있었다. 작년 12월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장을 방문했다.

구체적 체류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 회장은 일본에서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일본 롯데 주요 경영진과 만나 각종 현안을 보고 받고 연간 사업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과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해 영업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은 신 회장(앞줄 왼쪽)이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앞줄 오른쪽)와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의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과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해 영업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은 신 회장(앞줄 왼쪽)이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앞줄 오른쪽)와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의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

롯데지주는 지주사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해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유화 부문 계열사를 롯데지주에 편입한데 이어 금융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일본 롯데 경영진과 투자자에게 이해를 구하고 관련 내용을 설명할 전망이다. 신년 첫 일본행인만큼 롯데홀딩스 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 계열사 임직원과 만남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지난해 구속 이후 내려놨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복귀를 논의할 것인지도 이번 일본행의 주 관심사다. 하지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당장 대표이사 복귀보다는 지속적인 신뢰와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전 부회장과 관계 정리도 눈길을 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4월 이후 신 전 부회장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화해의 기본 방침'이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받았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멈추고 일본 롯데홀딩스 등이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의 구조를 해소, 롯데그룹을 일본으로부터 독립시키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신 전 부회장은 편지를 통해 화해를 요청했다.

롯데그룹 측은 입장문을 통해 롯데그룹 측은 “화해 시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지난 12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현장점검차 방문한 자리에서 일부 매체의 질의에 “가족이니까 그렇게 (화해를) 해야죠”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제가 지분 70~100%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든지 주총에 돌아와서 본인 비전, 실적, 전략 말씀하시고 기존 이사진 등으로부터 신뢰받으면 좋지 않습니까”라며 덧붙였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주주와 이사진의 신뢰와 동의를 얻는다면 화해와 경영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경영진과 주주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정상적 경영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이번 일본행은 신 전 부회장과 무관한 일본 롯데 경영의 일환”이라며 “회장께서 올해는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잦은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