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성장 스마트홈, 소비자 충족시킬 서비스 확 늘려야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스마트TV 보급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스마트홈 시장 급성장이 예상된다. 스마트홈산업협회 조사에서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025년에 31조원 규모로 2017년 말 대비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홈 시장의 급팽창 근거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AI 같은 신기술 접목 때문이다. 통신이 고도화되고 스스로 판단해서 주거인의 행동을 윤택하게 해 줄 도우미가 등장,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스마트홈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일반인 인지도도 개선됐다. 스마트홈 용어 인지도는 75.2%로, 국민 4명 가운데 3명이 스마트홈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실제로 이용하는 비율은 68%에 그쳤다. AI 스피커와 스마트TV, 다양한 스마트 가전이 많이 도입됐지만 가치를 체감할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홈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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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똑똑한 기기 보급은 늘고 있지만 이를 잘 연계해서 소비자 만족을 실현한 서비스는 아직 부족하다. 단순히 신기한 제품이 나왔다는 인식을 넘어 실제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신기술을 탑재해 시장에 출현하는 대기업 제품은 물론 중소기업이 내놓는 틈새형 아이디어 상품도 넘쳐 난다. 이들이 사용자경험(UX)을 극대화하면서 필수 기기가 되려면 가치를 부여할 서비스 모델이 훨씬 더 늘어야 한다.

정부는 스마트홈 산업계 건의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협회 조사에서 산업계는 정책 지원 요구 사항으로 실증·인증·테스트 지원(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연구개발(R&D) 자금 지원(32%)이나 전문 인력 양성·보급(28%)보다 높았다. 스마트홈 고도화 및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검증할 '터전'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