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백과 색소질환 치료 핵심 물질 알고보니...경북대 부용출 교수 미백 펩타이드 발견

경북대학교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미백 펩타이드를 발견했다.

경북대는 부용출 의학과 교수팀이 미백 기능 화장품과 피부 색소질환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고효능 저분자 미백 펩타이드를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기미와 검버섯, 염증후색소침착증 등은 미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중요한 치료대상이지만 아직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미백 기능 화장품과 피부 색소질환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저분자 미백 펩타이드를 발견한 부용출 경북대 교수.
미백 기능 화장품과 피부 색소질환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저분자 미백 펩타이드를 발견한 부용출 경북대 교수.

부 교수팀은 차세대 미백제로 펩타이드에 주목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생물학적으로 안전하고, 아미노산 서열에 따라 다양하고 특이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 교수팀은 PS-SCL스크리닝 기법을 이용했다. 16만 가지의 가능한 테트라-펩타이드 중에서 최적화된 미백 펩타이드 시퀀스를 예측했고, 최종적으로 아미노산 1개 내지 4개로 구성된 저분자 미백 펩타이드를 발견했다.

미백 펩타이드의 작용 원리는 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의 수용체 결합을 방해하고 세포 신호 전달을 차단해 멜라닌 합성 효소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이다.

아미노산 1개로 구성된 세상에서 제일 작은 미백 모노-펩타이드인 글라이신아마이드의 경우 세포 멜라닌 억제 작용이 기존 미백제인 알부틴의 20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용출 교수는 “기존의 펩타이드는 비싸고, 불안정하고, 피부흡수가 어려운 고분자인 반면 이번에 발견한 미백 펩타이드는 고효능 저분자이기 때문에 산업적 의학적 활용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부 교수는 현재 자신이 창업한 벤처기업인 루비크라운과 함께 미백 펩타이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고, 현재 인체 피부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최근 '영국피부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