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만난 국내 스마트홈, 2025년까지 두 배 커진다…실증·테스트 지원 급선무

AI 만난 국내 스마트홈, 2025년까지 두 배 커진다…실증·테스트 지원 급선무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스마트TV 등이 확산,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15조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3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스마트홈 시장 확산을 위해 실증·인증·테스트 지원을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회장 한종희)는 최근 실시한 국내 스마트홈 산업 동향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는 일반 국민, 스마트홈 산업 종사자, 스마트홈 관련 기업 등 3개 대상군으로 분류해 시행됐다.

조사 결과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025년까지 연 평균 9.5%에 이르는 고성장이 예상된다. 2025년 시장 규모는 3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

스마트TV와 AI 스피커 등의 시장 확대 영향을 받아 스마트TV&홈엔터테인먼트 시장 비중이 59%(18조100억원)를 차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융합가전 시장은 2017년 7조100억원에서 2025년에는 10조5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됐다.

스마트홈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일반 국민 인지도는 개선됐다. 스마트홈 용어 인지도는 75.2%로, 국민 4명 가운데 3명이 스마트홈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마트홈 제품과 서비스 보유자 가운데 이를 실제로 이용하는 비율은 68%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스피커 보급 등으로 제품 보급은 늘었지만 가치 체감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만족도 역시 낮았다. 스마트홈 제품과 서비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73점으로 미흡했다. 초기 도입 비용이나 서비스 이용료에 비해 품질 수준이 소비자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홈 산업 종사자는 올해 산업 경기가 내수와 수출 시장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물인터넷(IoT) 확산과 함께 본격 상용화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등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정부의 정책 지원은 실증·인증·테스트 지원(38%)이 가장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연구개발(R&D) 자금 지원(32%), 전문 인력 양성·보급(28%) 등을 정책으로 지원해 주길 요청했다.

스마트홈산업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스마트홈이 주거 생활 필수 제품 및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자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협회는 부족함을 해결해 나갈 방법으로 기업은 소비자 눈높이와 요구 사항에 맞춘 스마트홈 서비스 제품 및 환경을 구축하고, 정부는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실증할 수 있는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