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항공기-물류창고'...금투업계 투자자산 다각화 한창 "IB-WM 연계 본격화"

금융투자업계가 투자자산 다각화에 한창이다. 대형사, 중소형사 할 것 없이 해외 대체투자 자산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대폭 증가 추세다.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금융투자업계가 기존 주식 등 전통 자산 대신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확대한 영향이다.

대·중소형사 전반이 투자은행(IB) 업무 확대 차원에서 대체투자를 확대하면서 기관투자자 및 일반투자자 대상 상품 역시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 부동산 투자에 금융투자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최대 유통업체 물류센터, 상업 부동산건물, 국내 의료단지 등 투자영역도 다양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말 아마존이 장기 임차한 미국 물류센터 지분을 단독으로 인수했다. 투자 규모는 7800만달러에 이른다. 2017년 미국 페덱스 물류창고에 이은 투자다. 4월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와 함께 홍콩 더센터 빌딩, 7월에는 호주 석탄터미널, 10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 투자하는 등 랜드마크를 넘어 에너지 인프라 영역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서울 내 랜드마크 부동산과 미국·영국 등 선진국 부동산 등을 동남아 지역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은 국내에서 여의도 파크원, MBC, 나인원 한남 등 국내 랜드마크 딜을 대거 성사시켰다. 미래에셋과 공동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브릿지론 및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까지 공동 주관을 맡았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미주개발은행(IDB)과 산하 IDB인베스트먼트와 중남미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등 영역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동산 PF에 강점을 가진 메리츠종금증권도 다양한 해외 투자자산에 집중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8월 호주 케스트렐 광산 지분 거래에 약 3억2500만달러의 인수금융을 제공하는가 하면 지난해 말에는 항공금융사 스텔왜건과 함께 보잉777-330ER 기종을 공동으로 인수했다.

각 증권사의 연이은 대체투자 확대에 자산관리(WM) 시장을 통한 부동산 및 특별자산 펀드 판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미국 드림웍스 본사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판매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벨기에 외교부 청사건물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하는 등 공모 영역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실제 부동산 및 특별자산 펀드 수탁고도 급증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부동산펀드 수탁고는 77조17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15조7900억원, 25.7%가 늘었다. 특별자산펀드 수탁고도 7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대비 22.5% 증가했다. 1년만에 13조원에 가까운 증가세다.
IB와 연계한 우량 신상품 발굴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심형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분야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증권사는 커지는 몸집에 걸맞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익개선을 이뤄야 한다”면서 “WM은 IB와 리테일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더욱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랜드마크-항공기-물류창고'...금투업계 투자자산 다각화 한창 "IB-WM 연계 본격화"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