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中企 수출도 1000억 돌파... "올해는 하방리스크 대응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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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2년 연속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관련 장비 수출과 한류 영향을 받은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 증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연간 수출은 전년대비 8% 증가했으나 12월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주요국 경제 성장률 둔화와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요인에 올해 수출에 대한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관세청 통관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2018년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146억 달러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호황 등에 힘입어 역대 최단기인 11월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수출액(6051억 달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8.9%로 0.4%포인트(P) 상승했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2215개 늘은 9만4589개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수출액 증가 추이(단위: 억 달러)
중소기업 수출액 증가 추이(단위: 억 달러)

플라스틱 제품, 반도체 제조용 장비, 평판디스플레이(DP) 제조용 장비, 철강판, 화장품, 계측제어분석기 등 중소기업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6개 품목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31억 달러)와 평판DP 제조용 장비(30억 달러)는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각각 34%, 68% 증가하며 처음으로 수출 10대 품목에 진입했다. 평판DP 제조용 장비는 전체 수출 약 90%를 차지하는 대 중국 수출(26억 달러)이 127% 늘었다.

2017년에 이어 수출 1위 품목을 지킨 플라스틱 제품(55억 달러)은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증가로 리튬이온 이차전지용 플라스틱 제품 대미 수출이 증가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49억 달러)은 중국 수출이 다소 부진했으나 미국과 한국 완성차 기업 해외 공장으로 부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소폭 증가세를 유지했다.

2018년 중소기업 수출 10대 품목 현황 (단위 : 억 달러, %)
2018년 중소기업 수출 10대 품목 현황 (단위 : 억 달러, %)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수출이 감소 하며 상위 10대 품목에서 빠졌다.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와 경쟁 심화로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만 3억1000만 달러에서 2억3000만 달러로 27.9% 줄었다. 기타기계류(29억 달러)는 전년도 베트남 내 대기업 휴대폰 디스플레이 공장 설립에 따른 건설장비 수출 급증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11.6% 감소했다.

화장품, 의약품, 패션의류 등 유망소비재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한류 영향 등으로 6.9% 증가했다. 중국, 베트남 등 주요국 수출 빈 자리를 메꿨다는 평가다.

지역 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등 상위 10대 국가 수출이 70.9%를 차지했다. 중국과 미국은 디스플레이 공장 증설과 제조업 호황 등 영향을 받아 두자릿 수 증가를 기록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수요에 따른 관련 품목 수출 호조로 4년만에 100억 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올해는 주요국 경제 성장률 둔화 등으로 대외 무역 환경 악화가 우려된다. 중국 성장세 위축과 반도체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 하방 리스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18년 중소기업 수출 10대 품목 현황 (단위 : 백만 달러, %)>>

반도체 호황에 中企 수출도 1000억 돌파... "올해는 하방리스크 대응이 관건"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