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데이터센터 1위 업체 이퀴닉스 韓 상륙...클라우드 시장 성장 주목

글로벌 데이터센터 1위 업체 이퀴닉스 韓 상륙...클라우드 시장 성장 주목

세계 1위 데이터센터 기업 이퀴닉스가 한국에 상륙한다.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 데이터센터 임대업을 본격화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퀴닉스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삼성SDS 데이터센터를 일부 대여(상면 임대),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을 시작한다.

이퀴닉스는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기업이나 공공 등에 데이터센터를 대여·운영한다. 세계 50여개 국가에 200여개 데이터센터, 6만여개 고객사를 보유했다.

이퀴닉스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 성장과 함께 연평균 매출이 약 25% 증가했다.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사업자도 이퀴닉스 고객이다. AWS, MS 등 클라우드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 추가 구축이 어려우면 이퀴닉스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구조다.

이퀴닉스가 한국 진출을 결정한 이유도 국내 클라우드 시장 성장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16.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공공과 금융 클라우드 규제가 풀리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WS, MS, IBM,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전문 기업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퀴닉스는 한국 시장 진출 초기에 국내 통신사와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의 데이터센터 일부를 대여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시장이 커지면 한국에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퀴닉스가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 진출을 계속 타진해 오다가 올해부터 한국 시장이 급격히 팽창할 것으로 판단, 진출을 최종 결정한 것”이라면서 “한국 지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면 임대에 그치지 않고 한국에 자체 데이터센터 설립도 타진하고 있다”면서 “한국을 거점으로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퀴닉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이 속속 한국 시장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요 거점으로 한국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입지를 비롯해 저렴한 전기료 등 데이터센터 설립에 최적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연묵 단국대 교수(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이사)는 “이퀴닉스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데이터센터 기업이 이미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들이 모두 클라우드 기반으로 움직이면서 클라우드 시장은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나 교수는 “기존의 아시아 데이터센터 거점은 싱가포르였지만 좁은 데다 기후도 데이터센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한국을 새로운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늘면서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진출도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