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임태형 서진에너지 사장 “하·폐수 처리 기술로 미국 진출 성과 눈앞”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막 결합형 하·폐수 처리기술'(SJ-MBR) 진출 본사업 계약이 기대됩니다. 캘리포니아 온타리오에서 2년 넘는 실증 사업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고, 현지 실시 설계와 자금 확보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습니다.”

임태형 서진에너지 사장.
임태형 서진에너지 사장.

임태형 서진에너지 사장은 올해 3년 넘게 공을 들인 미국 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했다.

서진에너지는 환경기술 국제공동 현지사업화 지원 사업으로 온타리오에 위치한 파파스 주스 공장에 식품가공폐수 처리 파일럿 설비를 설치했다. 상용화를 위해 실시 설계, 에너지 자금 지원, 자금 확보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 사장은 “미국 현지 법인 서진 USA를 설립해 막 결합형 하·폐수 처리기술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 유치 홍보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회사는 미국 최대 물 기업인 아메리칸워터(AWE)로부터 막 결합형 하·폐수 처리 기술의 캘리포니아 시장 보급을 제안 받았다. 중소 환경 기업이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진국에서 기술 상용화 확산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서진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수처리 사업(폐수처리시설, 오수·중수처리시설, 빗물이용시설, 비점오염저감시설 등), 친환경컨설팅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국책 폐자원 에너지화 기술개발사업 '막 결합형 혐기성 소화기술'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 충주 음식물 바이오에너지 센터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국내 상용화 실적은 미국 진출 바탕이 됐다. 지난해 환경부가 주최한 환경창업 스타기업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회사가 개발한 막 결합형 혐기성 소화 장치는 막을 이용해 소화조 유출 수에서 액체만 통과·배출시키고, 고형물은 반응조 안에 유지시키는 방식이다. 막을 이용해 슬러지를 혐기성 소화조로 순환해 소화조 내 미생물 농도를 높인다. 분해가 느린 생분해성 고형물과 미생물 접촉 시간을 증가시켜 처리 효율을 향상시킨다.

임 사장은 “기술을 적용하면 바이오가스 생산 능력 최대 20% 증가, 슬러지 발생량 60% 이상 감량 효과가 있다. 악취 발생량도 30% 이상 줄인다”면서 “약품투입장치, 응집조, 탈수케이크 저장조, 반송장치, 역류방지장치 등이 필요 없어 고액분리 공정 간소화·자동화가 용이한 데다 공정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진에너지는 SJ-MBR 기술 검증과 국내 사업화를 위해 '카트리지 일체형 침지식 중공사막을 이용한 MBR 시스템 사업화'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임태형 서진에너지 사장.
임태형 서진에너지 사장.

임 사장은 “우수 인재가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벤처 성장에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 개발 보호와 자금 지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