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포용적 디지털 금융의 실현, 핀테크가 답이다

[ET단상]포용적 디지털 금융의 실현, 핀테크가 답이다

지난 2018년 한 해에 전 세계에는 '핀테크 열풍'이 불어닥쳤다. 국내에서도 수많은 스타트업이 개인간(P2P) 금융, 간편결제, 생체인증 등 다양한 핀테크 영역에 도전했다. 이를 통해 일반인도 '핀테크'란 용어가 귀에 익숙해진 한 해였다.

그러나 사실은 미지의 영역이 아직 하나 더 남아 있다. 그 분야는 바로 중소기업, 소상공인, 저소득자, 저신용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포용적 금융' 또는 '소셜 핀테크'라 불리는 영역이다.

포용적 금융이란 모든 사람(법인)이 경제 활동 기회를 잡거나 경제 상황 완화를 위해 필요한 금융에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금융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금융소외의 예를 들어 보면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개설한 은행계좌를 세계 20억명은 개설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49%), 베트남(31%), 캄보디아(22%) 등 개발도상국들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기업 영역에서도 세계 2억개 이상 중소기업이 대출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개도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도 4500만명이 정보 부족으로 신용 등급이 낮거나 없는 상태고, 약 9000만명은 저축액이 500달러 이하라고 한다. 즉 계층 간 금융 서비스 이용 격차도 금융소외 문제로 보고 있다.

최근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G20, 세계은행 등은 '포용적 금융'을 제시했다. 특히 2016년 G20 정상회담에서 디지털 포용적 금융 원칙이 채택되면서 이에 대한 실행 도구로 핀테크를 주목하고 있다.

G20이 합의한 디지털 포용적 금융 원칙 안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 제공, 인터넷을 통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중소기업 대출 개선 방안, 인터넷을 이용한 대출상환시스템 등 지원 방안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이러한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금융은 항상 전국 지점과 네트워크를 깔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기간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포용적 금융도 동일 영역이기에 기존 방법으로는 비용과 기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핀테크는 다르다. 정보기술(IT)를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하게 구축하고, 온라인 사용자경험(UX)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즉 핀테크를 적극 활용할 경우 디지털 포용적 금융의 도입 촉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제 세계는 금융 영역을 넘어 경제 및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핀테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구 감소가 진행되면서 세대 간, 소득 간 금융 이용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금융 소외 문제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4월이면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시행과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이 있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는 문이 열린 셈이다. 바라건대 포용적 금융 영역 내에서도 여러 스타트업이 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있어 주길 희망해 본다.

곽기웅 한국어음중개 대표 38@kros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