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K팝 성공이 2000년대와 다른 다섯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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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중 어메이저 대표
<이의중 어메이저 대표>

“K팝이 미국을 정복할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의 지난해 헤드라인이다. K팝은 2000년대 중반부터 유럽·남미·중동 지역에 한국 음악과 한국을 알리는 주축이었다. K팝은 10여년 전부터 장르화 됐지만 지금 미국과 세계 언론에서 바라보는 K팝은 이전과 큰 차이가 난다.

방탄소년단(BTS)은 지난해 발매한 앨범 두 장으로 빌보드 200에서 1위를 두 차례 차지했다.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선 대중인기예술인상을 받았다. 뉴욕 시티필드 4만석 전석을 매진하며 글로벌 투어를 성공리에 마쳤다. BTS와 더불어 블랙핑크,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모모랜드 등 새로운 K팝 그룹이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다.

지금 K팝은 2000년대 중반 K팝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첫 번째는 미국 내 동양인의 성장이다. 올해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2주 동안 1위를 했다. 영화에서는 동양인만 나온다. 동양인 로맨스 영화가 성공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미국 내 동양인이 실제 많은 부를 쌓고 경제·사회적 위치도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두 번째는 게임이다. 온라인 게임 대회에 한국 프로게이머가 세계를 제패하고, 동양의 다양한 게임이 미국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미국 게임 방송 트위치는 미국 내 게임 인기와 더불어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는 가상 아이돌 걸그룹 'K/DA'를 1억명이 보는 롤드컵에 데뷔시켰다.

K/DA는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는 게임과 K팝의 속성 및 타깃이 상당히 유사함을 보여 준다.

세 번째는 LGBT 등 문화의 다양성이다. 레즈비언, 게이, 바이, 트렌스젠더를 뜻하는 LGBT에 대한 인식이 이전과 많이 바뀌면서 나와 다른 이들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K팝 아이돌들은 세계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캐릭터로 외모와 몸매, 춤과 노래 실력을 두루 겸비했다. 멤버마다 다른 매력을 하나씩 발산하고 있다. 한국 멤버만 국한시킨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을 영입, 진정한 글로벌 그룹을 만들어 가고 있다.

네 번째는 유튜브를 필두로 한 소셜 미디어 성장이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강남 스타일'을 한류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강남 스타일'은 유튜브에서 누적 32억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어떤 사람이든 이 노래를 들으면 말춤을 추게 된다.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어느 곳 어디서든 언제나 K팝과 한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유튜브 통계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5월까지 K팝 재생 수가 약 8억건에 이른다.

2018년에는 블랙핑크 '뚜두뚜두'가 발표 5개월 만에 약 5억건의 재생 수를 기록했다. 유저 94%가 해외 사용자이다. 유튜브가 성장하면서 K팝 소비 확장을 보여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K팝만의 독특한 커버댄스 문화를 들 수 있다. K팝 팬들은 아이돌 영상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의 화장, 복장, 노래, 춤을 똑같이 따라한다. 한국어로 노래하거나 립싱크할 수준으로 한국어 가사를 외우고, 수년간 아이돌이 갈고 닦은 춤을 단기간에 마스터한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미국 뉴욕 시내 한복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K팝을 부르며 춤추는 사람들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다른 글로벌 음악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열정을 보여 준다. 보는 음악을 넘어 나와 내 친구들이 함께 참여하는 음악으로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켰다. 필자가 운영하는 어메이저에서도 K팝 커버댄스가 주요 콘텐츠다.

현재 K팝은 분명 이전과 확연히 다른 성장을 맞이했다. K팝이 발휘할 영향력은 이전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다.

이의중 어메이저 대표 tensz@amazer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