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타임스퀘어' 마지막 대형 수주 경쟁...파르나스 호텔 사이니지 입찰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 타워(중간 건물)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왼쪽) 건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 타워(중간 건물)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왼쪽) 건물.

'한국판 타임스퀘어'로 불리는 코엑스 옥외광고자유표시구역 막바지 사이니지 사업 수주 경쟁이 점화했다. 파르나스 호텔이 총 면적 1400㎡에 달하는 대형 사이니지 사업 구축 계획을 내면서 국내외 주요 사이니지 공급사가 입찰 경쟁에 참전할 예정이다. 대형 디지털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사업에 공들여온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 글로벌 기업이 주요 참전 대상으로 거론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 호텔은 최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동측 벽면 및 파르나스타워 전면 지주형 사이니지 구축·운영 사업' 공고를 냈다.

파르나스 호텔은 이번 사업으로 총 1400㎡ 면적에 달하는 대형 사이니지를 구축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동측 벽면에는 고정된 화면을 송출하는 라이팅박스형 사이니지를 설치하고 파르나스 타워 전면에는 움직이는 화면을 송출하는 기둥형 디지털 LED 사이니지를 구축한다.

업계에서는 파르나스 타워 전면에 설치될 디지털 LED 사이니지를 두고 주요 사이니지 업체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LED 사이니지는 뛰어난 주목도와 함께 '디지털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특히 '한국판 타임스퀘어'로 불리는 코엑스 옥외광고자유표시구역 상징성 때문에 이번 수주전에도 주요 사이니지 기업이 동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르나스 타워 전면 사이니지는 총 면적 750㎡로 구축될 예정이어서 규모도 적지 않다.

대형 LED 사업을 확대해 온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중소기업이 입찰경쟁 대상자로 거론된다. 최근 대형 LED 사이니지 사업을 확대하는 삼성전자가 대표 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페루 리마 프리미엄 쇼핑몰 '플라자 노르떼'에 남미 최대 규모 디지털 LED 사이니지를 설치했고, 미국 프로 농구(NBA)팀 애틀랜타 호크스 홈경기장에 360도 LED 사이니지를 구축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코엑스 SM타운 외벽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도 초대형 LED 사이니지를 설치한 바 있는 만큼 이번에도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디스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LG전자도 사업에 참여할 유력 후보군으로 손꼽힌다. 다만 LG전자는 수익성을 타진해 최근 대형 사이니지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

국내 중소기업과 외국계 기업도 입찰 경쟁에 참여할 후보군이다. 코엑스 옥외광고자유표시구역 중 코엑스 크라운 중앙 전광판을 국내 중소기업 지스마트글로벌이 구축한 바 있다. 닥트로닉스 등 해외 LED 사이니지 기업도 한국판 타임스퀘어라는 상징성 때문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이니지 업계 관계자는 “옥외광고자유표시구역 상징성이 큰 만큼 국내 대기업과 중소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닥트로닉스 등 국내 사업에 관심이 많은 해외 유명 LED 사이니지 공급사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