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장 향해 뛴다]<3>이재한 "中企회원사 이익 대변자, 정부-현장 간 가교 될 것"

“중소기업중앙회는 회원사를 대변하는 이익단체입니다. 정부·정치권과 현장 기업 간 가교로서 소통 창구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젊은 리더십과 돌파력, 대외 협상을 위한 네트워크를 갖춘 중앙회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한용산업 대표)은 차기 중앙회장에 필요한 덕목으로 '소통 능력'을 강조한다. 실효성 높은 정책 제언으로 어려운 중소기업 경영 여건을 타개하기 위한 정치권 네트워킹에 무게중심을 뒀다. 회원 조합사와 언제든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소탈한 리더십은 기본이다.

이재한 중기중앙회 부회장
이재한 중기중앙회 부회장

이 부회장은 “대기업은 진정한 상생을 외면하고 정부와 국회에서 시급한 정책 추진과 입법도 부진하다”며 “중앙회를 중심으로 개별 협동조합이 협력·연대해 중소기업에 필요한 정책을 입안하고 제도화하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학도 출신인 이 부회장은 젊은 나이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차설비업체 한용산업을 설립하고 초창기 주차설비조합이 꾸려지는데도 역할을 했다. 2003년 조합 이사장에 취임 후 중기중앙회 부회장, 정무위원장 등을 맡으며 다양한 중소기업 정책 입안에 참여했다.

지난 대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을 맡아 정치권 내 중소기업계 입지를 넓히는데 앞장섰다. 5선 의원으로 국회 부의장까지 역임한 부친 이용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영향을 받아 여·야를 불문하고 폭 넓은 네트워크를 갖췄다. 최근 청와대 2기 참모진에 합류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 현 정부 관계자들과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정부와 정치권에 중소기업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그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아쉬운 소리도, 쓴 소리도 부담없이 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계 현안과 애로가 정부와 국회에 적시에 닿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장 향해 뛴다]<3>이재한 "中企회원사 이익 대변자, 정부-현장 간 가교 될 것"

주요 공약으로는 중앙회의 조합 지원 강화를 기반으로한 조합 총력지원 체계 구축을 내세웠다. '중기 조합지원센터'를 설립,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도 추진한다. 법 개정으로 조합의 안정적인 공동사업 기반을 마련, 자생력을 확보하고 향후 남북 경제협력에서도 핵심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대북제재 해제에 맞춰 중앙회 주도 기술교육센터 개설 등 남북 간 민간협의 채널 구축과 중소기업 중심 남북경협 비즈니스 지원도 염두에 뒀다.

중소기업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자금조달' 문제도 해결하고자 한다. IBK기업은행과 협력 확대는 물론 중소기업 특화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등 다각도로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 정부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서는 총론과 각론에서 다르게 평가했다. 기술탈취와 갑질 타파 등 전반적인 방향은 중소기업 친화적이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각론으로 들어가면 추진속도·방식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중앙회와 정부는 기본적으로 협력 관계가 필요하지만 사업 별로는 반드시 긴장관계를 가져가야 한다”며 “상호 신뢰와 의사소통 채널을 확보한 상태에서 중앙회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여론전도 펼쳐 관련 정책이 원활히 입안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장 향해 뛴다]<3>이재한 "中企회원사 이익 대변자, 정부-현장 간 가교 될 것"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