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자동차 시험 환경이 올해 국내에 들어선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경기도 화성 'K-시티'에 레벨4 안전성 평가를 위해 기상 환경 재현 시설, 혼잡 환경 재현 로봇시스템 등을 구축한다고 24일 밝혔다.
K-시티는 자율주행차 성능 테스트를 위한 도로 환경을 재현한 주행시험장이다. 고속도로 요금소, 상점, 터널 등 다양한 도로 환경을 갖췄다. 자율주행차가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곳으로, 지난해 말 공식 개소했다. 자체 시험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이나 대학·연구기관 등에 주행 시험 환경을 지원한다.
현재 국내 자동차·부품 회사와 연구기관, 대학 연구소 등은 대부분 레벨3 단계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 K-시티도 이에 맞춰 레벨3 환경 위주로 설계됐다.
레벨3는 자동차가 스스로 가·감속과 조향을 수행한다. 도로 장애물을 피하거나 도로가 막힐 때 돌아가는 수준이다. 내년부터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에 고속도로에서 레벨3 단계 자율주행차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상용화 이전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레벨4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수준으로, 완벽한 자율주행차 레벨5의 직전 단계다. 레벨4는 도심과 골목, 커브길, 눈길은 물론 돌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동차다.
교통안전공단은 K-시티 내에 레벨4를 위한 가상 환경 재현 시설을 구축하고 끼어들기 등 혼잡·돌발 상황을 재현하는 로봇시스템을 들여놓는다. 실험은 물론 분석과 정비까지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혁신성장지원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분석 공간, 차량 정비 공간 등을 제공한다.
레벨3 상용화 인프라도 마련한다. 신차가 나오면 충돌시험을 하는 것처럼 자율주행차 안전 평가를 추진한다. 별도의 자율주행차 기준을 마련, 어떤 부분이 취약하고 어떤 부분을 강화해야 하는지 등을 테스트한다.
권병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내년 레벨3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시험 환경도 선제 개발 단계에 필요한 레벨4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면서 “레벨3 자율주행차를 위해 상용화에 맞는 인프라와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