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 후속, 디젤 엔진 다운사이징…배기량 '2.2→1.6ℓ' 줄인다

쌍용자동차가 3월 출시 예정인 코란도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C300)에 탑재할 주력 디젤 엔진 배기량을 기존 2.2ℓ에서 1.6ℓ로 줄인다. 다운사이징 엔진 기술을 접목해 배출가스는 저감하고 효율성은 강화한다.

27일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신형 코란도에 탑재할 1.6ℓ 디젤 엔진에 대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새 1.6ℓ 디젤 엔진은 기존 2.2ℓ 엔진보다 배기량을 0.6ℓ 줄이고, 선택적 환원 촉매(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를 적용해 강화된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 디자인 요소를 보여주는 XAVL 콘셉트카 외관.
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 디자인 요소를 보여주는 XAVL 콘셉트카 외관.

SCR는 디젤 연료 사용으로 발생한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유해 배출가스를 걸러주는 장치다. 최근 정부가 디젤차에 대한 배출가스 기준을 크게 강화하면서 쌍용차는 모든 디젤 엔진에 SCR을 장착했다.

신형 코란도에 탑재할 1.6ℓ 디젤 엔진은 기존 티볼리에 탑재한 엔진을 신차에 맞게 개량했다. 티볼리 디젤 엔진은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방식으로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m를 발휘한다.

새 엔진과 조합할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MT)와 6단 자동변속기(AT) 두 가지다.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2WD)을 기본으로 도로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자동으로 배분하는 상시사륜구동(AWD) 방식을 채택한다.

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 디자인 요소를 보여주는 XAVL 콘셉트카 실내.
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 디자인 요소를 보여주는 XAVL 콘셉트카 실내.

쌍용차는 강화되는 디젤차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디젤 엔진 중심인 파워트레인 전략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신형 코란도에는 디젤 엔진 외에 다운사이징 기술을 접목한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추가할 계획이다. 새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m를 발휘한다. 2020년을 목표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도 개발 중이다.

신형 코란도 2009년 코란도C 출시 이후 10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치는 신차다. 차체는 기존 코란도C보다 전고를 낮추면서 전장과 전폭과 늘여 몸집을 키워 준중형 차급과 중형 차급 사이를 공략한다. 전체적인 외관은 쌍용차가 2017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XAVL 콘셉트카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를 올해 생산과 판매를 핵심 신차로 육성한다. 신형 코란도의 강력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 14만3309대보다 14% 상향한 16만3000대로 제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형 코란도는 코란도라는 차명을 그대로 유지해 출시할 계획”이라며 “차명을 제외하면 모든 부분을 새롭게 바꿨다고 할 만큼 변화의 폭이 크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