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세먼지 해법 '과학'에서 찾아야

환경부와 기상청이 지난 25일 실시한 서해 인공강우 실험 결과를 28일 1차 발표한다. 실험은 전북 군산 인근 서해상에서 실시됐다. 기상항공기가 인공강우 물질 요오드화은을 함유한 연소탄을 구름층에 뿌려 비가 내리게 돕는 방식이다.

정확한 결과는 다음 달 최종 발표 때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큰 성과가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공강우 자체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완성되지 않은 기술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은 최근 수년간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을 주기적으로 반복 경험했다. 올 겨울에는 '삼한사온' 대신 '삼한사미(세먼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부가 다양한 대책을 동원했지만 체감효과는 낮다. 차량 2부제, 노후 경유차량 운행 단속, 석탄화력 발전 가동 축소 등을 실시했음에도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 불편은 해소되지 않았다.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정부를 향한 불만 목소리가 높아졌다.

급기야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특단 대책을 넘어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에 이르렀다. 주무부처 환경부 장관은 부내 담당조직에게 미세먼지 저감 성과에 '직'을 걸라는 주문까지 내놨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부 의지 표명은 좋으나 중요한 것은 성과다. 매번 되풀이되는 구호성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 단기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방법을 찾고, 중장기로는 미세먼지 유발 원인을 사전에 해소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답은 '과학'이다. 차량을 줄이는 캠페인성 대책을 넘어 기술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고, 발생을 차단해야 한다.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정부가 인공강우 실험을 했지만 우리 기술 수준은 미국과 7년 가까운 격차를 보인다고 한다. R&D 지원이 뒷받침돼야 과학을 통한 국민·사회 문제 해소가 가능하다. 창의력과 상상력의 완성은 결국 과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