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칼럼]로보택시에 탑승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자동차칼럼]로보택시에 탑승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어릴 적에 읽은,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공상과학 소설 속에서 등장하던 '2020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니 새삼 놀랍다.

오늘날 자동차 기술과 정보기술(IT)이 융합하면서 상상 속 자동차 미래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화와 커넥티비티 기술 발전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 도로 위 모습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는 각 기업에서 선보인 다양한 로보택시가 눈길을 끌었다. 로보택시는 로봇과 택시 합성어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무인택시를 말한다. 로보택시가 조만간 세계 대도시에서 사람과 물건을 운송하는 중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진다.

콘티넨탈을 비롯한 많은 기술 기업이 로보택시에 주목하는 이유다. 자가용은 하루 평균 23시간 주차돼 있지만 자율주행 로보택시는 종일 중단 없이 운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서 개인 소유 자가용이 갈수록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대도시에서는 로보택시가 효율 높은 미래 대중교통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로보택시는 오늘날 교통 상황에서 야기되는 다양한 문제점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나 교통 체증이 감소된다. 소음 공해 및 대기 오염 물질 배출 저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도시 주차 공간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원활한 이동성 구현을 통해 사람들 스트레스까지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학 캠퍼스나 놀이공원, 쇼핑몰 등 한정된 공간에서의 이동성을 한층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래 대중교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로보택시'에 대해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18 콘티넨탈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로보택시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이용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중국은 응답자 5명 가운데 4명, 미국과 일본은 응답자 2명 가운데 1명이 각각 로보택시를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시골보다는 도시 거주자, 여성보다는 남성이 긍정 답변을 보였다.

국내 인식은 어떨까. 한 국내 기업이 실시한 대학생 1000여명 대상 미래차 인식도 설문 조사에서 완전 자율주행차 보급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10명 가운데 7명이 '자율주행차의 기술 안정성'을 들었다. 그 뒤를 '법 제도 마련'(13%)과 '사회 인프라 구축'(12%)이 이었고, '가격 경쟁력'은 7%에 그쳤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긍정 시각이 깔려 있더라도 신기술에 대한 신뢰 확보와 사회 합의가 필수로 전제돼야 함을 보여 준다. 콘티넨탈 등 기술 기업은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오늘도 만약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 개발 및 무수한 테스트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증기 자동차가 250년 전인 1769년에 최초로 등장한 이래 역사 속에서 자동차는 사회와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로보택시와 같은 자율주행차가 주도하게 될 시대는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모빌리티 시대가 성공리에 개화하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과 더불어 산업과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사회 기반이 동시에 마련돼야 하며, 사람들이 기술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편리한 이동성과 생활 자유,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시켜 줄 차세대 모빌리티 시대 도래가 기다려진다.

전민아 콘티넨탈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 이사 minah.jeon@continental-corporat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