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없어서" 아우디·폭스바겐, 서울모터쇼 2회 연속 불참

3월 개막을 앞둔 '2019년 서울모터쇼'에서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지프' '포드'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를 만나볼 수 없을 전망이다. 회사 사정으로 전시장을 채울 신차가 마땅치 않은 데다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불참 사유다.

3월 개막을 앞둔 2019 서울모터쇼에서는 일부 수입차 브랜드를 만나볼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모터쇼 전시장 이미지.
3월 개막을 앞둔 2019 서울모터쇼에서는 일부 수입차 브랜드를 만나볼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모터쇼 전시장 이미지.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최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불참을 통보했다. 2017년 서울모터쇼에 이어 2회 연속 불참이다. 지난 서울모터쇼에는 디젤게이트 이후 판매 정지 여파로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는 전시장을 채울 신차가 없어 불참한다고 밝혔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모터쇼에 참가해 신차 계획을 발표했으나, 글로벌 물량 부족으로 실제 국내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판매 차종이 제한적이고, 새롭게 내놓은 신차도 부족해 올해 서울모터쇼는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신차 재고 부족으로 지난해 말부터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화된 배출가스 및 연료 효율 기준 WLTP(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 도입 이후 본사 차원에서 신차 생산이 지연된 영향이다. 현재 국내에서 아우디는 A6 2018년식 1종, 폭스바겐은 아테온 1종만을 판매 중이다.

폭스바겐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차가 없어 모터쇼 참가로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서울모터쇼와 신차 출시 시기가 맞지 않아 전시차 수급이 어렵다”면서 “만만치 않은 비용을 투입하는 것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볼보와 지프 등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3회째 서울모터쇼에 나오지 않는다. 포드도 2회째 불참을 선언했다. 본사 정책 등 회사 내부 사정과 부담스러운 고액 참가비 등이 이유다. 한국과 금호, 넥센 등 타이어 3사도 수년째 국내 모터쇼를 외면하고 있다. 해외 유수 모터쇼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전시 부스를 꾸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자동차 업체 한 임원은 “열흘 남짓 열리는 모터쇼 참가를 위해서는 참가비부터 부스 설치, 전시차 섭외, 인력 동원까지 수십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자동차를 알릴 수 있는 온·오프라인 채널이 다변화되면서 업체 입장에서 굳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모터쇼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서울모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 국제 모터쇼이자 최대 규모 종합산업전시회다. 1995년 제1회 개최 이래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한때 관람객 규모가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2015년 이후 60만명 수준까지 하락했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지속 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 혁명(Sustainable·Connected·Mobility)'를 주제로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