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입지 확정에 전남-광주 희비 교차

한전공대 최종 입지가 전남 나주시 부영CC로 확정되면서 유치경쟁에 나선 전남도와 광주시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8일 “200만 전남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한전공대가 에너지 신산업에 특화된 세계적인 공과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그동안 한전공대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도와 선의의 경쟁을 펼쳐 왔던 광주시와 광주시민께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광주시와 전남도 간에 에너지 신산업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상생발전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공대가 설립되면 목포대·순천대 등 전남권 소재 대학뿐만 아니라 훨씬 더 가까운 광주과학기술원(GIST)·전남대 등 광주권 소재 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연계협력을 촉진시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를 만들고 광주시, 한전과 공동으로 에너지밸리에 에너지관련 대기업 등을 적극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해 확정된 부지와 주변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속히 지정·고시하고 한전공대설립지원단을 빠른 시일내에 출범해 부지이전, 토지보상 및 관련법령 개정 등을 신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아쉽지만 한전공대 선정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전남 상생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부지 결정을 수용하고 한전공대 조기 건립과 세계적 대학으로 발전하는 데에 아낌없이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교수와 연구진으로 참여하고 재능있는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정주 여건과 연구환경을 갖춘 광주에 한전공대가 들어서는 것이 한전공대를 세계적 대학으로 발전시키고, 광주전남 상생에도 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전공대 부지 유치에 나선 광주시 광산구청과 북구청, 남구청 등도 선정 결과에 승복하고 오는 2022년 3월 한전공대 개교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지선정을 두고 과잉 출혈 경쟁을 벌여온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후유증도 예상되고 있다.

한전공대 부지로 선정된 나주 부영CC 전경.(전남도 제공)
한전공대 부지로 선정된 나주 부영CC 전경.(전남도 제공)
한전공대 부지로 선정된 나주 부영CC 전경.(전남도 제공)
한전공대 부지로 선정된 나주 부영CC 전경.(전남도 제공)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