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애플 “지난해 美서 일자리 45만개 창출 기여”

애플이 공개한 피니사의 아이폰 부품 생산 공장.
애플이 공개한 피니사의 아이폰 부품 생산 공장.

애플이 지난해 미국에서 45만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관한 결과를 공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이폰 공장 이전' 압박에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일자리 창출' 보고서를 통해 “2018년 미국 내 아이폰·아이패드 등 협력사에 60억 달러(약 6조 7000억원)를 지출했고,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라며 “이를 통해 45만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 트루뎁스 카메라 부품을 생산하는 피니사(Finisar) 대표 사례를 제시, 고령자 일자리 창출에도 중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30년 동안 해운업에서 근무한 59세 조니 잭슨이 피니사 기계운영자로 합류했다고 소개했다.

최신 아이폰·아이패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피니사 공장에서 수직공진 표면광 레이저(VCSEL)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언급, 추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아이폰 터치 강화유리를 제조하는 '코닝', 무선 통신 부품을 생산하는 '브로드컴' 등 미국 업체와 우호적 협력 관계도 강조했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업체에 지출한 비용까지 공개하면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결과를 공론화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압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애플은 정부가 기대한 정책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입증, 미국 내 아이폰 생산 필요성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한다”며 “애플 최대 수혜자는 중국이며, 미국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고 불평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해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 관세 부담 완화를 위해 중국 내 아이폰 생산 규모를 지속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아이폰 조립 업체인 페가트론이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으로 중국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세부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간) 폭스콘 공장 인도 이전에 이은 후속보도로, 페가트론은 아이폰 전체 주문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협력사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