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이번엔 중동시장 노린다...UAE와 사우디 '포석'

아마존 로고
아마존 로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중동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경제매체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아마존 내부 관계자들은 CNBC 방송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진출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몇 개월 이내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지난 2007년 중동 최대 온라인몰인 '수크닷컴'(Souq.com)을 약 5억8000만달러(6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2005년 설립된 수크닷컴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급성장해 '중동의 아마존'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수크닷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 따라 통합브랜드를 내세워 독자적으로 중동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아마존은 납품업체들에 수크닷컴과 거래를 중단하고 아마존과 직접 거래를 요구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은 설명했다.

아마존은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마존은 수익의 약 70%를 북미시장에 의존하고, 해외시장 수익에서는 영국·독일·일본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도 적극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현지 규정 등으로 여의치 않다.

중동에는 이른바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폭넓은 부유층이 형성돼 있는 데다, 대부분 비즈니스 관계도 영미권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아마존에는 매력적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국제유가에 따라 경기 변동성이 큰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계기로 정치적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고 CNBC 방송은 지적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자사 칼럼니스트였던 카슈끄지 피살 사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사우디에서는 아마존이 인수한 '수크닷컴'을 겨냥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