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으로 中企 신남방 실크로드 닦는다...핵심 유통 플랫폼 육성

정부가 'TV홈쇼핑'을 신남방 비즈니스를 위한 핵심 유통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TV홈쇼핑 채널을 활용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신남방 국가에 진출시키는 수출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 TV홈쇼핑이 우리 기업의 수출 발판을 제공하는 '신남방 실크로드'로 떠올랐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출범한 '신남방 비즈니스 연합회'에서 TV홈쇼핑을 통한 중소기업의 신남방국가 진출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TV홈쇼핑이 신남방 지역에 구축한 방송 인프라와 상품 판매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중소·중견기업 수출길을 확보하는 상생 전략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리 중소기업이 TV홈쇼핑을 통해 신남방국가에 진출하는 사업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TV홈쇼핑이 개별 회사가 추진하기 어려운 해외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TV홈쇼핑과 중소기업 신남방 국가 진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그동안 KOTRA, 대중소재단 등이 TV홈쇼핑 사업자와 개별적으로 제공한 현지 진출 프로그램을 통합해 효율을 높인다. 정부가 직접 신남방 국가에 유통할 TV홈쇼핑 입점 판매 제품을 발굴하는 일종의 '벤더' 역할을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TV홈쇼핑 업계는 정부 신남방 정책에 따라 해외 진출 걸림돌로 작용한 요소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V홈쇼핑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업무 영역을 벗어난 통관, 품질검사, 각국 비관세장벽 등 통상 부문에서도 정부의 통합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신남방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부처 경계 없는 통합 지원에 나설 것”이라면서 “대통령 순방 시 TV홈쇼핑을 경제사절단에 포함시키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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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후방지원에 따라 TV홈쇼핑 업계 신남방 시장 진출은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각국에 디지털 방송이 보급되면서 TV홈쇼핑 채널이 늘어난 데다 빠른 도시화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있는 한류 콘텐츠와 연계도 충분히 가능하다.

TV홈쇼핑 업계는 국내 중소기업을 현지 업체와 연결해 한국산 제품 유통을 확대하는 한편 자사 채널로 현지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한다. 각 사업자가 최근 수년간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잇달아 중소기업 진출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이유다.

TV홈쇼핑 7개 사업자는 올해 총 14회에 걸쳐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GS홈쇼핑은 말레이시아(4월), 태국(11월)을 각각 방문한다. CJ ENM 오쇼핑은 KCON, MAMA 등과 연계한 해외시장 개척단을 운용한다. 현대홈쇼핑은 대만(4월), 태국(6월) 등을 겨냥한다. 롯데홈쇼핑은 모스크바(5월)와 LA(11월)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NS홈쇼핑, 홈앤쇼핑, 공영쇼핑도 각각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김준상 롯데홈쇼핑 동반성장팀장은 “각국에서 한국 상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우리 중소기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최신 소비 트렌드와 현지 생활패턴 등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 국내 중소기업과 해당 국가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