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 최대어' 한화생명 1500억 차세대 발주...IT업계 경쟁 불붙는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화생명이 1500억원대 규모의 차세대 시스템 개발 사업을 시작한다. 올해 금융권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정보기술(IT) 서비스와 소프트웨어(SW) 업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IT 서비스, SW 업계에 차세대시스템 '보험코어시스템' 사업 제안요청서(RFP)를 전달했다.

한화생명은 15년 이상 운영한 보험코어시스템(H-FS)을 전면 개편한다. 3월 사업자 선정 후 1단계 구축 사업에 착수하고, 내년부터 2년 동안 2단계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시스템 개통 목표 시점은 2022년 2월이다.

한화생명은 보험 코어(계약, 클레임, 변액, 재보험 등)부터 채널, 마케팅, 고객 지원 등 시스템 전반을 개편한다. 보험코어시스템은 앞으로 글로벌 확장을 위해 다국어, 복수 통화 등 글로벌 지원이 가능한 아키텍처와 기능을 적용한다. 종이 없는 업무 환경(페이퍼리스) 구축을 위해 OCR 인식 방식 전자문서 관리 기능 등을 넣는다. 하드웨어(HW) 운영 환경을 기존의 온프레미스 방식과 클라우드 방식을 비교, 클라우드 전환도 준비한다.

인공지능(AI) 플랫폼도 새롭게 구축한다. AI를 적용해 △클레임 자동 심사 △클레임 보험사기(FDS)와 이상징후 탐지 △신계약 챗봇 도우미 등을 구현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1단계 사업 구현 단계여서 세부 방향 등이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한화생명이 AI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등 신기술 구현에 관심이 많다”면서 “1단계를 거쳐 점차 기능과 서비스가 고도화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화생명 차세대 사업은 3년 전 교보생명 이후 보험업계 최대 프로젝트다. 올해 금융권 대형 프로젝트가 없어 규모 면에서도 최대치다. 누가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IT 서비스 업계는 한화 IT 서비스 계열사 한화시스템과 SK주식회사의 참여가 예상된다. SK주식회사는 교보생명 차세대 사업에서 한 차례 고배를 들이킨 상태여서 한화생명 사업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올 하반기 교보생명 가동을 앞둬 참여가 여의치 않다. 삼성SDS의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한화생명은 삼성SDS에도 RFP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W 업계에도 큰 시장이 열린다. 한화생명이 15년 만에 시스템을 새롭게 개편하면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사자원관리(ERP) 등 대규모 SW 전환 및 신규 도입이 예상된다. 일부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클라우드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 업계 수요도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대 규모 사업이어서 이미 IT 서비스 업계와 SW 업계 간 사업 제안을 위한 물밑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기술뿐만 아니라 주 52시간 시행과 맞물려 얼마나 안정된 인력 투입을 할지도 수주 관건이 될 것”이라고 관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디지털 환경 변화에 맞춰 전산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아직 RFP를 전달한 상황이어서 윤곽은 명확히 잡히지 않았지만 전체 전산 시스템을 강화해 업무 시스템 효율화, 더 나아가 고객에게 한층 더 진화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