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디자이너의 역할은 통합적 조력자” 서울디지털대 산업디자인전공 김미연 교수

문제의식‧협업‧소통 역량 필요…비 디자인 전문가도 입학 가능

 서울디지털대 산업디자인전공 김미연 교수.
서울디지털대 산업디자인전공 김미연 교수.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의 성공은 융합적 사고를 가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육성이며, 이를 위해서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이 개발되는 중이다. 특히 미래사회는 인문‧사회‧기술‧문화의 융합적 소양과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이중에서도 산업디자인 분야의 인재는 특성상 융복합된 지식과 함께 전방위적인 능력을 갖춰야 한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산업디자인전공 김미연 교수는 “산업디자인은 소비자의 수요를 찾고 기술적, 조형적 해결 방안을 통해 사용자의 만족을 추구하는 전 과정에 관여해야 한다”며 “남다른 문제의식과 상호협력적인 문제 해결과정이 필요하며 통합적 조력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산업디자인은 디자인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생각돼 왔다. 하지만 서울디지털대는 스마트메이커융합과정을 개설하고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 교수는 “최근 스마트메이커융합과정을 신설했다”며 “전통적인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디자인 기초 지식과 간단한 코딩 능력, 사회문화적 트랜드를 학습하고, 디지털 기술 활용법을 습득해 나의 아이디어를 쉽고 빠르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미연 교수는 서울대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ICT 기획‧컨설팅, 공간정보활용, 빅데이터, IoT, 스마트공공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도시 행정에 접목하고 있다. 또한 2018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강서경찰서 범죄예방협의체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지역사회의 환경 개선에도 역할 중이다.

31일 김미연 교수를 만나 미래의 디자인 트렌드와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소양에 대해 들었다.

-4차 산업혁명과 디자인은 어떤 관계가 있나.
▲4차 산업혁명의 기초는 여러 과학과 기술, 인문학을 결합해 타 학문 분야와 교류‧연계하는 것이고 디자인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산업디자인은 소비자의 수요를 찾고 기술적, 조형적 해결 방안을 통해 사용자의 만족을 추구하는 전 과정에 관여하는 만큼 여러 분야의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다. 따라서 다양한 학문과의 연계 교육이 중요하다.

-산업디자인 전문가가 갖춰야 할 핵심 능력은 무엇인가.
▲디자이너는 실무과정에서 생산자, 기술자, 마케팅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이 필수인 만큼 남다른 문제 의식과 상호협력적인 문제 해결과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디지털 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변화무쌍한 사회문화적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디자인 사고가 필요하며, 혁신적인 융합교육과정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통합적인 조력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서울디지털 산업디자인전공에서 제안하는 융합과정의 특성은.
▲4차 산업혁명은 과거와는 달리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이 학문 간 연계와 융합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구현되는 시대다. 특히 미래의 디자인 분야는 인간중심적 사고를 바탕으로 현대인에게 익숙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경험하고 가치와 만족을 제공해 주기 위해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학문간 연계를 통해 누구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도시가 가진 여러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자한다.

-최근 신설된 스마트메이커융합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협업과 소통능력을 갖추기 위한 ‘스마트메이커융합과정’은 스마트 시대를 이끌어갈 혁신적 인재양성을 목표로 산업디자인전공 필수과목을 중심으로 5개 학과, 26개 교과목으로 구성됐다. 또 타 분야와 연계해 인문학적 소양과 견문, 지식을 넓혀 협업과 소통능력이 강화된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한다.
스마트메이커융합과정의 목표는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디자인 기초지식과 간단한 코딩 능력, 사회문화적 트랜드를 학습하고, 디지털 기술 활용법을 습득해 아이디어를 쉽고 빠르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드는 것이다.
산업디자인전공에서 제시하는 교육조건을 모두 이수하면 ‘스마트환경메이커’ 수료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또 ICT 관련 정부부서나 국책연구소, 정부 산하 디자인 연계기관, ICT 공공서비스와 콘텐츠 기획사, 디지털기기 관련 디자인업체, 디스플레이와 전시디자인업체, 광고기획사나 이벤트 업체 등에 취업이 가능하다.

-도시 안전 지킴이를 위한 범죄예방환경설계융합과정도 궁금하다.
▲한 해 200만 건이 넘는 도시범죄가 발생하는 가운데 이로 인한 사회문제와 범죄예방에 대한 지침이 미흡하다. 따라서 강력범죄에 대한 건축물, 거주공간의 안전 확보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여성이나 아동, 노약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인 대응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서울디지털대 산업디자인전공에서는 경찰학과, 심리학과, 회화과에 협력해 범죄예방환경설계융합과정을 개설하고, 범죄 심리와 환경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도시의 환경설계단계에서 건축공간의 특성을 고려한 시공을 위한 안전살계지침 마련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한다.
또한 셉티드 전문가과정을 통해 습득한 거시적 안목을 활용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방어적 디자인을 생활공간에 적용하고, 시민참여를 유도해 안전한 도시공간 확보에 기여하고자 한다.

-셉티드(CPTED)란 용어가 생소한데 무슨 뜻인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실천 전략으로 제시되는 셉티드(CPTED:Crime Prevention Though Environmental Design)기법은 기존의 각종 범죄예방 대책과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다양한 건축 또는 도시계획, 디자인 개념 중에서 범죄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실천 전략이다.
이러한 개념은 2000년대 중반 국내에 처음 도입돼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 여러 경찰서에서도 CPO(범죄예방진단팀)를 두어 범죄예방을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산업디자인 전공주임으로써 강서경찰서 범죄예방 협의체에 참여하고 몸소 셉티드 기법 활용에 대한 전문가 자문 및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혁신적 디자이너에 대해 정의한다면.
융합교육과정은 창의적 사고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디자인 실무과정에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단계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최근 국내외 우수디자인학과에서는 통합 또는 융합교육이 화두가 되고 있으며, 이는 디자이너 개개인이 폭넓고 다양한 지식을 보유하면서 특정 학문에서는 전문성을 가진 멀티플레이형의 인재로서 사회에 진출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디자이너의 리더쉽과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 질 것이며, 미래 사회를 대비해 올해부터 산업디자인전공에서는 혁신적 인재양성을 위한 융합과정으로 학문적 연계를 시도해 보고자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