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 학생 4년 뒤 '90만명선' 붕괴

서울 초·중·고교 학생 숫자가 4년 뒤인 2023년에는 90만명 아래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학생 수 급감에 따라 폐교나 학교 이전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서울시교육청 '2019~2023년 중기교육재정계획'에 따르면 올해 95만9200여명인 공사립 초중고교 학생은 2023년 88만9600여명으로 7.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와 내년에 2만1400여명이 줄고 2022~2023년에는 1만6600여명이 줄어 '90만명선'이 무너질 전망이다. 지난해 100만명 밑으로 떨어진 후 5년 만에 90만명 선도 붕괴되는 것이다. 1993년에는 학생이 200만명을 넘었다. 30년이 채 안 돼 학생 숫자는 절반으로 줄었다.

앞으로 4년 동안 초중고 학생 중 고등학생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올 해 고등학생은 23만7400여명에서 2023년이면 20만8500여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생은 42만3400여명에서 39만2900여명, 중학생은 20만7100여명에서 19만88200여명으로 줄어 각각 40명선과 20만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12.1%가, 초등학생은 7.2%, 중학생은 4.0%가 감소한다.

학급 당 평균 학생은 올해 18.7명에서 2023년 18.0명으로 준다. 교원 1명당 학생은 평균 11.2명에서 11명으로 감소한다.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폐교하거나 학생을 찾아 이전하는 사례가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작년 초 은평구 사립초등학교인 은혜초등학교가 문을 닫았다.
역사가 깊은 학교가 학생 수가 많은 지역으로 이전하는 일도 이어졌다. 2016년에는 서울 중구 명동성당 옆에 있던 계성여고가 성북구 길음뉴타운으로 이사했다. 2017년에는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가 강남구로 옮겼다. 성동구 덕수고는 2023년까지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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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