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한국형 스마트시티 어떻게 조성하나

세종시와 부산시가 한국형 스마티시티 조성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도시계획·교통, 헬스케어·혁신생태계, 빅데이터·에너지 관련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을 접목해 '똑똑한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대표모델로 만들어 해외에도 수출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해외 협력에 나서고 관련기업 해외진출을 돕기로 했다.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시범사업에 나서는 세종시와 부산시의 마스터플래너(MP)가 만든 구상안을 토대로 한국형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살펴본다.

정부가 미래형 혁신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해 수립한 국가시범도시 시행계획에는 공간구상과 주요 콘텐츠 이행방안, 주체별 역할, 사업 규모, 정부 지원 등을 담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업시행자가 도시 기반 조성, 교통·에너지·헬스케어 등 혁신기술 접목과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해 투입하는 예산 규모만 해도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약 2조4000억원에 이른다. 세종시에 9500억원, 부산시에 1조4500억원을 투입한다.

세종과 부산은 각각 '공유경제'와 '플랫폼 도시'에 초점을 맞췄다. 세종은 스마트시티 조성지역인 '5-1 생활권'을 자율주행, 공유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헬스케어, 교육 등 시민 체감형 서비스를 접목한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부산은 에코델타시티에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육성을 위해 공공자율혁신, 수열에너지, 헬스케어, 워터사이언스, 신한류 AR·VR 클러스터 등을 접목한다.

기존 스마트시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마트시티 종합판, 상용기술과 신기술 복합 적용, 규제 완화 특례 등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다. 국내 모든 스마트시티 기술을 집적한 '스마트시티 종합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드론,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등 차세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따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기술을 융·복합해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상용화된 기술뿐만 아니라 개발 중이거나 앞으로 나올 신기술까지 접목해 실생활에 적용해보고 추가 서비스를 발굴할 예정이다.

정부는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혁신 스마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향후 3년간 민간 기업에서 1조2900억원(세종 5400억원, 부산 7500억원) 내외의 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우수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민간 주도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연초에 '스마트시티 융합 얼라이언스(가칭)'를 구성해 기업과 공식 소통채널로 활용하고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공유경제 중심 도시 '세종 5-1 생활권'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북동쪽에 위치한 연동면 일원 274만100㎡ 부지에 조성한다. 산학연 클러스터가 인접한 입지 특성을 고려해 스마트시티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세종 스미트시티 핵심 철학은 '시민 행복을 높이고 창조적 기회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서의 도시'다.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환경, 거버넌스, 문화·쇼핑, 일자리 등 7가지 혁신요소를 통해 스마트시티를 실현하고자 한다.

우선 모빌리티는 자율주행과 공유기반 스마트 교통으로 출퇴근이 짧은 도시가 목적이다. 자율주행 대중교통과 공유 기반 자동차 서비스로 쾌적하고 편리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주근접 도시계획과 교통 데이터 인공지능 분석으로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응급치료가 신속한 헬스케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 스마트홈과 드론을 활용한 응급지원시스템, 사물인터넷(IoT) 기반 응급의료시스템도 구축한다.

체중계, 변기, 침대에서 실시간으로 거주민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집 온도, 습도, 환기량도 자동으로 조절한다. 실시간 건강 데이터가 담당 병원 주치의에게 전달되고 모니터를 통한 화상원격진료도 이뤄진다.

응급상화 시 3분 이내 드론이나 스마트 응급차가 도착해 1차 치료를 할 수 있고 병원에 실시간으로 환자 데이터를 전송한다.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에듀테크로 확장하는 교육 중심 도시도 실현한다. 학생은 교실 내에서 메이커 장비를 이용한 교육을 받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학습 준비를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학생의 서술형 에세이를 평가하고 지도 자료도 만든다.

청정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교환·맞춤형 분배로 에너지 자립도 실현한다. 태양광 패널 등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은 물론 건물에너지 관리, 물·전기에너지 소비분석·맞춤형 분배, 블록체인을 활용한 이웃 간 전력거래시스템 등을 도입한다.

공연팀과 시민을 미리 앱으로 연결해 공연이 끊임없이 이뤄지는 문화도시도 꿈꾸고 있다.

시민이 원하는 문화공연과 스마트 결제, 배송, 지역화폐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이프스타일 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푸드, 패션, 인테리어 활성 스마트 기술로 생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날마다 시민참여 실험이 일어나는 대표 혁신도시로서 면모도 갖춘다. 시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국내·외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 입주를 유도한다.

투자하기 좋은 기업환경을 구축하고 해외 실증도시 운영을 통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 어우러진 '부산EDC'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강서구 일원 에코델타시티(EDC) 내 220만㎡ 부지를 대상으로 조성한다. 주거, 상업, R&D 등 주요 도시 기능이 집약돼 다양한 첨단 기술 적용이 용이한 곳이다.

3갈래 하천을 중심으로 생태환경과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이 어우러진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공간 계획을 통해 자연 공존 생활환경과 사람 연결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디자인했다.

도시 내 어디서나 도보로 10분 이내 녹지와 수변에 접근 가능하게 해 자연친화적인 일상과 휴식의 균형을 맞췄다. 대중교통 정류장과 자전거도로, 보행로 간 네트워크 최적화와 차량 공유시스템 활성화를 통해 도시 내 이동 개념을 바꾸고 공원지하에 스마트 주차장을 설치, 도시 쾌적함을 높였다.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스타트업 기업 활성화를 위해 기존 규제를 완화해 입주여건이 자유로운 특화지구도 만든다. 공공기관을 집적한 공공클러스터, 100세 시대를 대비한 헬스케어 클러스터, 4차 산업혁명 기술 육성을 위한 R&D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도시 전체를 실험의 장으로 개방하고 개발-실증-사업화 전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R&D 테스트베드 지원센터도 구축·운영한다. 국가시범도시가 국책 연구기관에서 개발하는 미래형 혁신기술을 담는 그릇의 역할을 수행한다.

민간 기업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생성해 공유하고 개인 간 정보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데이터 마켓'을 운영해 지식과 데이터로 돈을 벌 수 있는 환경도 만든다.

데이터 마켓에서 활용되는 정보만큼 개인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개인 활동에 대한 DB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물·환경, 에너지, 교통, 안전, 생활문화 분야에 혁신적 첨단기술 적용으로 기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이 4차 산업혁명 기술 혜택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저영향개발(LID)과 스마트 정수장·상수도, 에코필터링 공간을 마련하고, IoT 센서데이터 모니터링과 학습을 통해 공간 정밀도와 예측 정확도가 높은 미세먼지 예보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맞춤형 저감 대책에 적용토록 한다.

도시 에너지 자립을 높이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도입과 에너지 수요 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 하천수를 이용해 물과 대기의 온도차를 열로 교환, 건축물의 냉난방에 사용하고 태양광에너지, 가정용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소규모 분산 전원 설비 운영을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한다.

자율주행시대에 맞는 교통 인프라 설치와 수요자 중심 교통 서비스 제공으로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를 구축한다. 스마트 트램, 맞춤형 교통신호제어, 교통수단 공유, 스마트 주차장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재난 안전과 관련된 혁신 기술 활용 솔루션 적용으로 지반 모니터링, 지능형 CCTV, 홍수통합관리시스템, 스마트 방음 등 빠르고 정확한 시민 안전서비스도 제공한다.

「스마트도시법」상 신산업 육성 특례(9개) 주요내용

[이슈분석]한국형 스마트시티 어떻게 조성하나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