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투어' 키운다...e커머스가 여행에 빠진 이유

위메프가 '투어'를 핵심 수익 모델로 육성한다. 투어 관련 영업, 개발 등 전문 인력 충원에 나서는 한편 그동안 위메프와 원더쇼핑으로 구분해 판매한 투어 상품군을 통합한다. 투어 상품 가격비교 서비스 개발을 추진, 쇼핑 편의 강화에 속도를 낸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투어 사업군에 투입할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섰다. 항공권과 호텔(숙박), 티켓, 여행 상품을 아우르는 플랫폼 부문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비롯해 마케터, 프로모션 기획자 등을 잇달아 충원한다. 최근 e커머스 플랫폼에서 투어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증가 추세에 따라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모바일 여행 플랫폼 '원더투어' 거래액이 지난해 8월 오픈 이후 5개월만에 10배 이상 늘었다”면서 “제휴사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인력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 원더투어
위메프 원더투어

위메프는 현재 자사 인터넷·모바일 채널과 온라인몰 채널링 서비스 '원더쇼핑'에서 각각 투어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원더쇼핑은 별도 '원더투어' 카테고리에서 주요 여행사가 공급하는 △항공 △해외호텔 △국내숙박 △패키지 △액티비티 상품을 중개 판매한다. 위메프는 기존 확보한 투어 관련 딜과 원더투어를 연계해 각 판매 플랫폼 투어 상품군을 대폭 확대한다. 두 판매 채널에서 동일한 상품군을 판매, 소비자 선택 폭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위메프는 투어 상품 가격비교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여행 관련 가격비교 서비스를 기획·운영할 담당자와 국내외 액티비티 상품 판매 업체를 해당 가격비교 서비스로 끌어들이기 위한 영업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다양한 투어 상품군 가격을 한 눈에 살펴보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배송상품 사업에서 강조했던 '가격경쟁력'을 투어 상품군에 녹인다. 기존 가격비교 서비스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위메프에 앞서 여행 사업을 본격화한 티몬은 작년 투어 부문에서 전년 대비 35% 가량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티몬 사업 모델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워라밸(일과 삶 균형)' 문화가 확산되면서 연말연시와 명절, 각종 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소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항공권, 패키지, 렌터카, 각종 입장권 등을 한 데서 구매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실적을 극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배송상품보다 판매가격이 높은 투어 상품은 전체 거래액과 이익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이라면서 “e커머스 업계가 올해 여행 상품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