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영화를 보고 혼자 술을 마시는 '홈무비족' '홈술족'이 늘며 TV, 냉장고 등 대형가전 크기에도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TV의 경우 영화관 스크린 못지않은 초대형〃초고화질 TV가 인기다. 반대로 냉장고는 작아졌다. 주류 냉장고나 와인셀러와 같은 세컨드 냉장고를 선호하는 홈술족과 1인 가구가 늘면서 크기가 작은 미니 냉장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도 대형 TV와 미니 냉장고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국내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이 최근 한 달(1월 11일~2월 10일) 동안 TV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65인치 이상의 풀 HD TV는 전년 동기 대비 5배(417%) 이상, UHD TV는 2배(17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도 대형화 바람이 거세다. 100인치(254㎝) 이상 액자형 스크린 판매량은 6배(500%)나 급증했고, 150인치(381㎝) 이상 전동형 스크린도 2배(100%) 판매가 늘었다.
옥션 인기제품인 'LG 올레드(OLED) TV 65인치' 제품은 백라이트가 없어 완벽한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하고 퍼펙트 블랙을 통한 무한 명암비로 압도적인 화질을 제공한다.
'삼성 QLED 8K TV 75인치'는 퀀텀닷 기술에 8K(화소수 7680×4320) 해상도를 접목한 제품이다. 초고화질(UHD) TV보다 4배 많은 3300만 개 이상의 화소가 촘촘히 배열돼 큰 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중소기업 업체 '모넥스'의 'UHD LED TV 65인치'는 삼성 SHARP 178도 광시야각(RGB방식) 패널을 사용해 어는 각도에서도 완벽한 UHD 화면을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800만 화소(3840x2160 UHD) 해상도로 역동적인 스포츠 경기 장면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다. 60Hz 영상으로 소비 전력 또한 적어 오랜 시간 시청해도 전기료 부담이 적고 긴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 셋톱박스가 없어도 케이블방송과 디지털 HD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클리어 쾀' 기능도 탑재해 편리함을 더했다.
냉장고는 세컨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가 대세다. 홈술족을 위한 주류 냉장고, 와인셀러부터 집안을 꾸미는 데 관심이 많은 1인 가구를 위한 인테리어 냉장고까지 다양한 미니 냉장고가 인기다. 특히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개성에 따라 자신만의 특별한 공간을 꾸미는 이들이 늘면 주방뿐 아니라 침실이나 서재에 놓아도 손색없는 다양한 스타일의 냉장고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해당 기간 옥션에서는 미니 냉장고 판매량이 56% 증가했다. 음료수, 맥주나 소주 등 주류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음료수 냉장고(32%)와 주류 냉장고(27%)도 두 자리 수 증가했다. 와인을 즐기는 홈술족도 늘며 와인셀러는 80% 신장세를 기록했다.
'코스텔 클래식 레트로 냉장고 86L'는 콤팩트한 미니 사이즈 제품으로 주방, 거실, 침실, 서재 등 어떤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연출이 가능하고 가벼운 용량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전체 바디를 큐브 형태로 디자인하여 복고 스타일의 유럽 가전 느낌을 살렸으며 빈티지한 멋이 나는 크롬 소재의 손잡이와 레터링 시그니처가 클래식함을 더해준다. 빈티지 레드, 크림, 아이보리, 엣지블랙, 스카이블루 등 4가지의 감각적인 컬러로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다.
대우전자의 '더 클래식 냉장고 79L'는 국내 첫 80L급 소형 냉장고로,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난 미니 냉장고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크림화이트, 민트그린, 레드, 블랙 등 차별화된 컬러에 라운드형 도어가 적용돼 레트로 디자인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수요가 커지며 월 평균 1500만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소비전력 효율은 한 달에 11㎾ 정도로 국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은 물론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A++)을 달성했다.
'LG 와인셀러 미니(8병)'는 최대 8병까지만 보관할 수 있는 미니 사이즈로, 식탁이나 주방 장식장, 거실이나 침실 등 다양한 공간에 부담 없이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반도체에 전기가 흐르면 주변의 열을 흡수해 냉각되는 열전소자 냉각방식을 적용해 와인 맛에 영향을 미치는 진동이 없고 소음을 최소화했다. 빛에 민감한 와인을 보호하기 위한 2중 글라스 도어가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제품 내 별도의 공간이 있어 오프너와 간단한 안주를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와인 보관 후 남는 공간은 음료수나 화장품 보관으로 활용 가능하다.
화장품 냉장고 '벨류텍 화장품 냉장고 6L'는 스킨, 로션, 크림 등을 화장품 보관의 최적 온도에서 제대로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방음팬을 장착해 수면에 방해되지 않고 모던한 디자인과 컬러로 침실 화장대에서 사용하면 인테리어용으로도 좋다. 화장품 냉장고 차량용 냉장고로도 적합하다.
옥션 관계자는 “집에서 다양한 문화, 놀이를 즐기는 '홈족'과 1인 가구의 증가가 TV나 냉장고 등 가전의 크기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며 “홈무비족은 TV의 대형화, 홈술족은 냉장고의 소형화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