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상상하는 것을 현실로 만드는 프롭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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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하 부동산지인 대표
<정민하 부동산지인 대표>

올 한 해 가장 크게 성장할 분야는 어디일까.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프롭테크라고 예상한다. 이는 필자가 프롭테크 업체 대표이기 때문에 품어 보는 희망이 아니라 뚜렷한 시장 흐름이다. KB금융지주 산하 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프롭테크 기업 수는 4000개가 넘고 투자 유치 금액은 78억달러에 이른다. 그 가운데 대부분은 최근 3년 이내에 이뤄진 성과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부동산이 로 테크 대표 분야라는 특성 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떠올려 보자. 대부분 집 근처에 있는 중개업소를 연상한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 중개업소에 앉아 수기로 장부를 작성하는 모습과 중년 여성분이 집을 안내하는 모습일 것이다. 중개업 하면 떠올려지는 일반 풍경이다. 최근 시장 상황이 변하기는 했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그리는 부동산 이미지는 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직방, 다방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반의 중개업 플랫폼 등장과 함께 부동산 산업에도 디지털 변혁이 시작됐다. 디지털 변혁은 데이터, 자동화, 연결성, 접근성 등 변화를 의미한다. 다양한 매물 데이터, 모바일을 통한 접근성 강화, 관리 자동화, 수요자와 공급자 간 연결성 강화 등이 기존 부동산 중개업소보다 발전했기 때문에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디지털 변혁은 프롭테크 가운데 중개·임대업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다. 프롭테크는 4개 비즈니스 영역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중개와 임대업,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조달이다. 디지털 변혁은 4개 영역에서 함께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 관리 기술 성장은 사물인터넷(IoT)이나 보안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건설되고 있는 아파트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원 관리와 냉난방 시스템 제어를 한다. 이러한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도 프롭테크에 속한다. 그 외에 건물 내부 정보를 제공하는 가상현실(VR), 3D 등도 프롭테크의 한 분야다.

이러한 변화가 일반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은 서비스 대부분이 기업·소비자간거래(B2C)가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또는 기업·정부간거래(B2G)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프롭테크 진화 과정을 보면 각 분야 간에 교류와 융합이 발생하고 있다. 임대·중개업 계열사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금융과 결합된다. 직접 매입을 통해 공간 개발 및 관리로도 진출이 가능하다. 금융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데이터 분석을 통한 결과를 일반인에게 서비스하면서 부동산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현재 프롭테크 분야는 다양한 가능성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프롭테크라는 분야에 눈을 떴다. 앞으로 어떤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시장을 장악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런 점 때문에 프롭테크 분야가 사람들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아닐까 한다.

상상해 보자.

주소만으로 해당 주소지의 토지·건물 가치를 자동 산출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떨까. 전국 아파트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궁금할 때 간단한 클릭만으로 보고서가 실시간 제공된다면 어떨까. 이사를 하려는데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최적의 주택 매물을 자동으로 추천하고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이러한 것들이 만들어졌을 때 열릴 시장은 어떤 형태일까.

현재 언급된 서비스는 모두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결국 우리 생활을 변화시키고 소비 패턴을 변화시킬 것이다. 인간은 상상한 것을 현실에 구현할 능력이 있다. 기존에 없던 서비스들을 상상하고 만들어 가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2019년에는 더욱 파괴력 강한 혁신 프롭테크가 시장에 나와서 우리 생활을 훨씬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기를 기대한다.

정민하 부동산지인 대표 anjun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