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KF-X 첫 부품 '벌크헤드' 가공 착수…“2021년 시제기 출고 목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한국형전투기(KF-X) 주요 부품 가공에 착수하면서 20201년까지 시제기 출고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가공에 착수한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의 전방동체 주요기골인 벌크헤드.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가공에 착수한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의 전방동체 주요기골인 벌크헤드.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KAI(대표 김조원)는 14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KF-X 시제기의 전방동체 주요기골인 '벌크헤드' 가공에 착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벌크헤드는 전투기가 고속비행 시 발생하는 압력으로부터 항공기의 변형을 방지하기 위한 뼈대역할을 하는 주요 구조물이다.

강은호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은 축사에서 “KF-X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면서 “정부기관, 참여업체들이 합심해 시제기는 물론 초도비행까지 정상적인 개발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F-X는 전체 설계도면의 약 15%가 진행됐다. 상세설계 검토(Critical Design Review)가 완료되는 9월 이후에는 80% 이상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이래 2016년 체계요구조건검토(System Requirement Review)와 체계기능검토(System Functional Review)를 통과했다. 지난해에는 기본설계검토(Preliminary Design Review)를 통해 항공기 외형을 확정하며 계획대로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KF-X는 오는 2021년 4월 시제기가 출고될 예정이다.

KF-X는 한국 공군의 미래 전장운영 개념에 부합하는 성능을 갖춘 항공기로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사업이다. T-50과 FA-50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임무 및 비행제어컴퓨터를 자체 개발함은 물론 주요 항공전자 센서 국산화를 진행 중이다. KF-X 개발 성공 시 독자적인 성능개량은 물론 원활한 후속군수지원을 통해 변화하는 미래전장 환경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전투기(KF-X) 이미지
한국형전투기(KF-X) 이미지

KF-X는 군의 요구 성능 충족을 위해 개발리스크를 낮추고 적기 전력화를 위해 진화적 개발개념 (BlockⅠ/Ⅱ)을 적용하고 있다. 진화적 개발은 첨단기술 도입에 따른 개발위험도 관리를 위해 무기체계 연구개발 시 전 세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기법이다. 미국 역시 F-18 및 F-35 개발 시 동일한 개발개념을 적용했다.

KF-X는 자주국방뿐만 아니라 기술축적,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국내 항공산업 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KF-X 체계개발 사업에는 16개 국내대학, 11개 연구소, 85개 업체 등 약 112개 기관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시제작이 본격화 되면 추가로 35개 기관이 참여 할 예정이다.

KF-X 체계개발을 위해 2018년에만 약 700명의 인력이 채용됐다. 상세설계가 진행되는 올해에도 약 400명의 인력이 추가로 채용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조선업계 설계인력은 약 260명이 채용돼 지역경제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조원 KAI 사장은 “빈틈없고 완벽한 KF-X 개발을 위해 전 구성원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KF-X사업을 통해 자주국방력 증강과 국내 항공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