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강소기업을 가다]<2>씨앤씨머티리얼즈 "세상에 없던 코팅 기술로 5G·전기차·반도체 시장 공략"

씨앤씨머티리얼즈가 세계 유일 나노 코팅 기술로 반도체, 전기차, 5G 등 차세대 산업용 소재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부터 전자파 차폐에 사용되는 금속코팅 폴리머 분말 매출이 본격화되고 반도체 웨이퍼 커팅용 금속코팅 다이아몬드 분말과 고용량 이차전지용 첨가제 코팅 양극재 분말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씨앤씨머티리얼즈는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인 최재영 대표가 포항공대 동문인 최성웅 대표와 함께 2017년 창업했다. 최재영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에 15년간 근무하면서 최연소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 최연소 상무 승진 등 이력을 보유했다. 클래리베이트애널리틱스가 발표한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팔라듐 없이 다이아몬드 표면에 니켈을 코팅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에 니켈을 코팅하려면 팔라듐 전처리가 필수였지만 씨앤씨머티리얼즈는 전구체 안정화 기술을 통해 니켈을 안정된 상태로 만들어 바로 코팅한다. 고가 소재인 팔라듐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공정 단가를 기존 대비 15%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니켈 코팅 다이아몬드 분말은 반도체 웨이퍼 잉곳이나 태양광 잉곳, LED 잉곳 컷팅용 와이어쏘우에 사용된다.

니켈 코팅 다이아몬드 분말은 웨이퍼 가공용 와이어쏘우에 쓰인다. 씨앤씨머티리얼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팔라듐 없이 다이아몬드 표면에 니켈을 코팅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니켈 코팅 다이아몬드 분말은 웨이퍼 가공용 와이어쏘우에 쓰인다. 씨앤씨머티리얼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팔라듐 없이 다이아몬드 표면에 니켈을 코팅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매출이 나는 제품은 금속코팅 폴리머 분말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 전자파 차폐용 필름을 만드는 데 공급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부품 공급 업체와 상품화에 성공해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와 ESS용 고용량 이차전지에 쓰이는 첨가제코팅 양극재 분말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단일 성분이 아닌 다성분 첨가제를 나노 수준으로 균일하게 코팅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국내 복수 양극재 업체와 양산 개발을 하고 있다.

씨앤씨머티리얼즈가 첨가제 코팅한 이차전지용 양극재 분말(아래). 기존 기술(위)은 단일원소를 코팅하더라도 불균일한 코팅층을 보이지만 씨앤씨머티리얼즈는 복합원소코팅을 하더라도 균일하게 코팅된다.
씨앤씨머티리얼즈가 첨가제 코팅한 이차전지용 양극재 분말(아래). 기존 기술(위)은 단일원소를 코팅하더라도 불균일한 코팅층을 보이지만 씨앤씨머티리얼즈는 복합원소코팅을 하더라도 균일하게 코팅된다.

일반적으로 나노 입자 코팅 공정에서는 불순물 입자 생성, 불균일한 코팅망 형성, 입자들의 응집이 문제가 된다. 씨앤씨머티리얼즈는 표면구조 개질 기술, 전구체 안정화 기술, 분산 기술로 나노 소재를 균일하게 코팅하는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유망 응용 분야를 공략한다. 치과용 필러소재와 치골소재 등 바이오 소재도 차세대 사업 분야로 낙점했다.

최 대표는 “5G, AI, 자율주행차, IoT 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보다 빠르고 용량이 크면서도 가볍고 부피가 작은 부품 개발이 필수이며 이 바탕을 이루는 것이 나노 소재”라며 “우리나라 부품과 완제품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원소재는 대부분 수입하는 만큼 일본이나 독일에서도 개발할 수 없는 나노 핵심 원소재를 개발해 미래 산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하자마자 기술보증기금, TIPS,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40억여원 투자를 유치했다. 창업과 동시에 양산을 시작해 설립 3개월 만에 생산능력(CAPA)을 월 1톤에서 5톤으로 확대했다. 창업 첫 해 5000만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억7000만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30억원 수준으로 급격한 증가 커브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국, 유럽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