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품 드론으로 선적한다... 울산시 '해상 선용품 드론배송시스템' 구축

선박에서 필요한 간단한 물품은 드론으로 선적할 수 있게 된다. 소형 선박을 이용하던 기존 방식에 비해 배송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량의 물품도 실시간으로 선적할 수 있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테크가 개발한 해상 선용품 배송전용 드론.
네오테크가 개발한 해상 선용품 배송전용 드론.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장광수)은 드론이 대형 선박과 유통사를 오가며 각종 선박용품을 배달하는 '해상 선박용품 드론배송시스템'을 개발, 3월부터 시범 운용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선박용품 드론배송시스템을 이용하면 PC나 스마트폰으로 선용품을 주문, 배 안에서 드론으로 배달받을 수 있다. 시스템은 전용 드론과 드론 이착륙 장비 등 하드웨어와 관제 및 데이터 송수신과 선용품 주문배송용 소프트웨어(SW) 등으로 구성됐다.

배송용 드론은 유시스(대표 이일우)와 네온테크(대표 황성일)가 기존 드론을 개조해 물품을 탑재하고 투하할 수 있도록 선용품 배송 전용으로 개발했다. 최대 적재 중량은 10㎏, 최대 시속 50㎞, 최대 비행시간 30분이다.

해상 선용품 드론배송시스템 운용 이미지.
해상 선용품 드론배송시스템 운용 이미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울산항 일반부두에 선용품 드론배송 터미널을 구축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울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선용품업체, 해운사 등이 협력해 편도 2㎞ 자동 비행 구역을 설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울산의 선용품 유통 시장은 약 4000억원 규모다. 부산, 인천, 여수, 광양 등 전국 5대 항만을 합하면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드론 비행 관리, 자동 임무 생성, 배송 결과 조회 및 관리 인터페이스 등 드론과 ICT를 융합해 국내 처음으로 구현한 선용품 특화 드론배송시스템”이라면서 “드론 물류서비스 시장 확대는 물론 드론기술 자립화와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