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56. VR 컨트롤러 스타트업들은 아직 배가 고프다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56. VR 컨트롤러 스타트업들은 아직 배가 고프다

올해 5G 상용화와 함께 가상현실(VR)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VR 기술은 사용자의 눈을 중심으로 착용하는 VR 고글 시장과 VR 콘텐츠 개발 시장 주도로 성장하고 있다. 나머지 중요한 한 가지를 꼽는다면 VR 컨트롤러 시장이 있다. VR 고글은 기존 정보기술(IT) 기기 제조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이 활발하고, VR 콘텐츠 시장은 기존의 대형 게임업체가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VR 컨트롤러 시장은 연구개발(R&D) 예산 등 투자 영역에서는 음지 상태여서 많은 스타트업이 그들 기술 기반으로 다른 시장으로의 피버팅을 시도하고 있는 현실이다.

VR 컨트롤러 스타트업 가운데 첫 번째 소개할 스타트업은 리얼감이다. VR와 증강현실(AR) 기기에 손목 부착 형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더해서 리얼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있다. 발상은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배우는 사람이 연주를 위해 많은 시간을 쏟지 않고 대안 경험으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정했고, 동력 형태 외골격 장비를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외골격 장비는 가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소형화에 집중했고, 손목에 찰 수 있도록 콤팩트하게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리얼감 곤틀릿은 내부에 들어가는 모터 개발에만 1년, 지금 시제품 디자인 완성에 1년 정도 각각 걸렸다. VR 콘텐츠를 체험할 때 더욱더 생생한 경험을 하게 하는 이 제품은 오큘러스나 바이브의 컨트롤러를 끼우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컨트롤러를 손에 쥔 뒤 곤틀릿 윗부분을 손목에 착용하면 VR 콘텐츠 속 움직임을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총을 쏠 때 느껴지는 반동, 야구배트를 휘두르며 공을 칠 때 느껴지는 충격, 낚시할 때 물고기가 입질을 하거나 당겼을 때 느껴지는 무게감 등을 연출할 수 있다. 그러나 리얼감은 그동안 VR 시장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고, 금고 등 기존 오프라인 손잡이 등에 모터를 제공하는 형태의 피버팅을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는 애틱팹이다. 애틱팹 VR 대중화를 위해서는 이동 제약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VR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가설로 기술을 개발했고, 무제한 VR 공간 이동 체험을 제공하는 워크인 VR를 만들었다. 발동작 인식 모션 트레킹 센서를 활용, 고정된 자리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제품이다. 사용자가 의자 위에 앉아서 360도 방향 전환을 하면서 VR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누구나 편안한 자세로 역동하는 VR 게임을 즐기고 싶은 유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기기다. 기존 제스처 인식 제품의 경우 인식률과 속도가 떨어져서 아날로그 컨트롤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기술은 딥러닝과 임베디드 컴퓨터 비전 기술 기반의 정확성, 속도, 확장성을 보유한 제스처 인식 솔루션을 개발해 큰 기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VR 콘텐츠 개발 업체의 반응을 기다리기에는 스타트업으로서 다소 무리가 있었고, 현재는 카메라를 활용한 TV 원격 컨트롤러로 피버팅하고 있다.

세 번째는 가변형 VR 컨트롤러 듀오패드를 개발한 한양대 학내벤처 디미콜론이다. '듀오패드'는 외형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가변형 VR 컨트롤러이다. 한 쌍으로 구성된 듀오패드는 각각의 상·하단에 자석이 내장돼 있어 손쉽게 외형을 바꿀 수 있으며, 변형된 형태는 각각의 모드를 스스로 인식해 VR에도 반영된다. 구현 가능한 네 가지 모드는 노멀 모드, 라이플 모드, 로켓런처 모드, 휠 모드이다. 이들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VR 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손, 권총, 소총, 로켓런처 등 무기와 도구를 더욱 직관화해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하나의 게임 안에서도 수시로 컨트롤러를 변형해 운전과 총격전, 대포 발사 등 다양한 VR 상황을 즐길 수 있다. 이 스타트업은 학내벤처다운 도전정신을 유지하며 피버팅은 시도하지 않았지만 실제 게임 콘텐츠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다림이 필요해 보인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