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통일 영농형 발전과 해수전지로 미래 선도"

동서발전, "통일 영농형 발전과 해수전지로 미래 선도"

한국동서발전이 이르면 6월 농지 위로 태양광 발전을 하면서 밑에서 벼농사를 짓는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다. 남북경협을 고려한 사업이다.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전지도 바다를 중심으로 보급한다.

동서발전은 농어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신재생에너 보급 확대를 위한 신사업 추진방안을 17일 내놨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

박일준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2030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정부 재생에너지 발전량 목표인 20%를 초과한 25%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사업을 들여다보면 태양광, 해수전지, 풍력 등 다양하다.통일 영농형 태양광 사업은 올해 경기북부 파주시 등 남북 접경지역 내 추진하는 시범사업이다. 해외에서는 2010년 무렵부터 중국, 일본, 독일에서 활발히 시행중이다.

통일 영농형 태양광사업은 북한과 지리적 유사성이 많고 근접한 파주지역이 첫 대상지다. 향후 농업분야 남북교류 모델로 활용될 수 있다. 태양광 수익 일부를 사업지 내 농업분야 남북교류협력 활동에 쓸 예정이다. 첫 사업규모는 100㎾급 3개소다. 농지 소유주에게 부지임대료를 지급하고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후에는 비영리단체에 기부채납하고 발전수익은 지역사회에 환원한다.

에너지 분야 남북교류가 활성화하면 남북 최접경 지역인 파주시가 통일 영농형 태양광 설치 사업 선도 사례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동서발전은 현재 부지를 찾는 중으로 6월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초기단계지만 바닷물을 이용한 전지사업도 추진한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12월 10㎾급 해수전지로 울산화력발전소 내 사무실 조명을 밝히는 실증실험에 성공했다. 해수전지는 바닷물에 있는 소듐(나트륨) 이온과 물을 음극과 양극으로 이용해 전기 충전하는 전지다.

올해 해수전지와 위성합법장치, 태양광 기술을 융합한 '에너지독립형 GPS 어망용 부이 개발과 보급에 나선다. 어망 위치 확인 용도로 쓰인다. 동서발전은 14억원을 투자해 지역어민 400호를 대상으로 800개 어망용 부이를 보급할 계획이다. 어망용에 쓰이는 해수전지는 지름 30㎝ 크기에 무게는 3.2㎏이다. 5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동서발전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협력해 어선, 상선, 군함, 여객선 등 해양선박 보조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대용량 전지를 만들 방침이다.

태양광 대비 전력용량이 큰 풍력사업은 동서 해안을 중심으로 펼친다.

동서발전은 작년 8월 준공된 경주풍력(37.5MW)과 강원지역을 아우르는 동해안 윈드벨트를 추진한다. 작년 10월 태백 가덕산(43.2㎿)을 착공했고 양양 만월산(40㎿)에 올해 착공한다. 서해안에도 호남풍력(20MW), 영광백수풍력(40㎿), 영광지산풍력(3㎿) 발전단지를 운영 중이다. 영광풍력(79.6MW)까지 포함하면 국내 최대 규모인 140㎿급 서해안 윈드팜을 조성한다.

동서발전은 해외 사업으로는 자메이카, 인도네시아, 미국 등 지역에서 1142㎿ 발전설비를 짓고 운영 중이다. 올해 180㎿급 괌 가스복합 입찰사업, 칠레 105㎿ 태양광 사업 등을 추가 검토한다.

박 사장은 취임 후 1년간 지구 두 바퀴에 해당하는 8만㎞를 달렸다. 태양광·풍력·LNG복합발전소 사업 등을 두루 챙겼다. 박 사장은 “동서발전은 발전 공기업으로서 친환경 발전기업을 지향한다”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중소기업, 미래세대가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