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사이트 복제' 주의보...'짝퉁' 오픈마켓으로 사기 행각

대형 e커머스 플랫폼 레이아웃을 그대로 복제한 이른바 '짝퉁 사이트'로 거래자를 속이는 사기 수법이 등장했다. 인지도 높은 e커머스 채널에 상품을 등록한 것처럼 위장, 계좌이체를 유도한 후 돈을 챙겨 잠적한다. 금전 피해는 물론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높아 각별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픈마켓 '옥션' 레이아웃을 그대로 베낀 사이트가 등장했다. 브랜드 로고는 물론 로그인, 상품 소개, 결제 등 외부 노출 화면을 그대로 복제했다. 인터넷 파일 주소(URL)는 옥션(auction.co.kr)과 비슷한 형태(auction.paqe11.com)로 설정해 소비자 눈을 속였다.

사기꾼은 포털 카페 등에 구축된 온라인 중고거래 커뮤니티에 허위 물품을 등록한 후 범행 대상을 기다린다. 물품에 관심 있는 소비자가 구매 의향을 보이면 온라인 메신저로 복제 사이트 주소를 보낸다. 사기 위험이 없는 대형 오픈마켓에 등록된 물품인 것처럼 위장해 피해자를 안심시키기 위함이다.

옥션 레이아웃을 복제한 가짜 사이트
옥션 레이아웃을 복제한 가짜 사이트
옥션 레이아웃을 복제한 가짜 사이트
옥션 레이아웃을 복제한 가짜 사이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해당 사이트에서 금전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발생했다. 사기꾼은 중고거래 채널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게재한 후 짝퉁 옥션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속였다. 그는 은행 가상계좌 거래인 것처럼 꾸며 피해자에게서 60만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가 판매 수수료를 보내지 않아 대금 처리가 되지 않았다며 수수료를 포함한 금액을 재차 입금하도록 유도하는 대범함도 보였다. 범인은 피해자가 환불 등에 의문을 제기하자 사이트 레이아웃을 모두 삭제하고 잠적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도 불가피하다. 가짜 사이트가 로그인 단계에서 피해자 ID와 패스워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가짜인 것을 눈치 채지 못한 피해자가 입력한 접속정보는 오롯이 사기꾼에게 넘어간다. 이를 이용해 타 사이트에 접속하는 등 2차 범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사이트 복제 사기 수법은 중고품 카페를 중심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최근 e커머스가 활성화되고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개인 간 온라인 중고품 거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무선으로 구매자에게 연락을 취해 개별로 입금 거래 유도하는 거래는 의심해야 한다”면서 “e커머스 사이트가 제공하는 정상적 결제 프로세스를 거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e커머스 업계가 금융업계처럼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거래 사기에 관한 지속적 캠페인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트 복제 등으로 사기 수법이 진화하면서 소비자 금전 피해는 물론 e커머스 채널 신뢰도 하락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