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차 북미회담서 비핵화·북미관계 '큰 진전' 전망"

문재인 대통령은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7대 종단 수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7대 종단 수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7대 종단 수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최근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 목표치를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큰 진전'을 전망한 것이라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흘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단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테스트를 원하지 않을 뿐'이라며 이른바 '스몰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12일과 13일 금강산에서 가진 올해 첫 남북 민간교류 행사인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의 국민이 함께 해금강 일출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며 “종교지도자님들께서 한반도의 평화가 함께 잘사는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계속해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종교계의 특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100년 전 3·1 독립운동에 앞장선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종교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계의 헌신으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연대와 협력의 역사가 만들어졌다”며 “종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국민 모두 100주년을 더욱 뜻깊게 기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민 모두 골고루 잘살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나라, 국민과 함께 이 꿈을 꼭 이루고 싶다”며 “종교지도자들께서 지혜를 나눠주시고, 또 국민 통합의 길을 열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