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서울대에 500억 쾌척…"AI 기술 연구 지원"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대덕전자 회장 겸 해동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인 해동 김정식 회장이 모교인 서울대에 500억원을 쾌척했다. 기부금은 인공지능(AI) 등 서울대 차세대 공학기술 발전에 쓰이게 된다.

서울대는 18일 행정관 소회의실에서 오세정 총장과 김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출연 협약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를 포함해 김 회장이 지금까지 모교에 전달한 기부금은 총 657억원으로 누적으로 서울대 사상 최대 금액이다.

195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 30년 가까이 장학금과 교육 시설을 기부해왔다”며 “이 기부가 서울대 공대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스티븐 스워츠먼 블랙스톤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 3억5000만달러(약 3933억원)를 기부한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초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MIT는 기부금을 활용해 AI 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식 회장은 1972년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업체 대덕전자를 창업했다. 이후 사재를 들여 1991년 해동과학문화재단을, 2002년 대덕복지재단을 각각 설립하며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히 진행해왔다.

해동과학문화재단은 학문 발전과 국가 발전 근간이 되는 이·공학 연구를 지원하고 산업기술 진흥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연구자와 대학생에 대한 지원을 해왔다.

재단은 '해동상'을 수상한 연구자 282명에게 연구비를 주고 대학생 28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등록금 전액을 지원했다. 재단은 또 전국 20여개 공과대학 건물에 해동도서관을 건립해 국내 이공계 연구자와 대학을 지원하기도 했다.

개인 기부자로서 김 회장은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와 화학공학과 해동학술정보실 등 서울대 내 10여곳의 교육·연구시설 건립을 도왔다. 이번 기부도 재단 기금이 아닌 사재를 출연해 이뤄졌다.

이번 기부와 관련해 김 회장 아들인 김영재 대덕전자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서울대가 모범이 돼 해외 유수 대학과 나란히 하고 선도형 연구를 추진해주길 바란다”며 김 회장의 뜻을 전했다.

기탁금은 서울대 공과대학의 융·복합 교육과 연구 활동을 수행하는 시설인 '해동첨단공학기술원(가칭)' 건립을 위해 사용된다. 해동첨단공학기술원에서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봇,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등 공학 전 분야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김 회장은) 우리나라 전자기술 발전을 이끌어 온 산 증인”이라며 “이 기금을 우리나라 경쟁력 강화에 헌신할 수 있는 우수한 공학 인재를 양성하는 데 소중하게 활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