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넥슨 매각 입찰, 정부 "해외 팔릴까 예의주시 중"

정부가 넥슨 매각을 예의주시한다. 콘텐츠 수출과 일자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대표 게임기업이 해외로 넘어갈 경우 산업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넥슨은 2017년 기준 국내 게임 수출액 20% 이상을 차지했다. 2017년 기준 국내 게임 수출액은 약 6조6000억원이다.

19일 게임업계와 정부 주변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넥슨 지주사인 NXC 지분 매각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NXC는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1대 주주다.

정부는 비공식 채널을 통해 넥슨에 관련 정보 공유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콘텐츠 수출이나 일자리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기초자료를 토대로 (보고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역시 동향 파악에 나섰다. 한콘진 관계자는 “보도된 내용과 기존 보고서를 토대로 넥슨 매각 시 발생할 수 있는 영향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한국에서만 5000여명을 고용 중이다. 넥슨 전체 연간 매출은 2조원 수준으로 국내 최대다. 넥슨코리아가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입은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넥슨 주인이 해외기업으로 바뀌게 되면 당장 국내 게임산업 매출과 수출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단언하기 어렵지만 해외 자본이 넥슨을 인수해 실적이 좋지 않으면 몸집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이 더욱 가혹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게임산업을 향한 관심은 높아진 편이다. 크래프톤(옛 블루홀) 장병규 의장이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데 이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해만 두 번 대통령과 면담했다. 정부가 중점을 두는 4차 산업혁명에서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이 차지하는 위치가 결코 낮지 않다.

. 19일 성남시 넥슨코리아 로비. 성남=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 19일 성남시 넥슨코리아 로비. 성남=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해외자본의 NXC 지분 인수 참여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텐센트는 넷마블과 손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넷마블이 “국내 자본에 의한 인수”를 앞세운 만큼 텐센트 역할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해외자본의 넥슨 인수는 여전히 제일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다. 삼성전자, 카카오 등 인수의향서를 받거나 검토한 국내 유력 자본·기업은 실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거나 소극적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래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힘들고, 재무적으로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매물을 감당하기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넥슨재팬을 이끌고 있는 오웬 마호니 대표 역할론이 부상한다. 일렉트로닉아츠(EA) 수석 부사장 출신인 오웬 마호니 대표는 북미 게임업계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EA에서 기업 인수전문가이자 지분투자, 전략적 제휴 업무를 담당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보다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파트너이고 넥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구권 자본을 김정주 대표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표> 2017년 기준 넥슨이 한국게임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수출 비중.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넥슨

임박한 넥슨 매각 입찰, 정부 "해외 팔릴까 예의주시 중"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