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부광약품 등 제약사 '오픈이노베이션' 신약 후보물질 찾는다

유유제약 제천공장 전경
유유제약 제천공장 전경

유유제약, 부광약품 등 국내 중견 제약사들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선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 부광약품 등 제약사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확대한다.

유유제약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 중인 개량신약 라인업을 확대한다. 유유제약은 국내 바이오벤처 새로운 정제 기술을 도입했다. 회사는 아이엠디팜과 '나노복합체 기술을 이용한 두타스테리드 단일 정제·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의 복합제 정제' 관련 기술 도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유제약은 아이엠디팜이 보유한 난용성 약물 나노 가용화 기술을 도입한다. 연질캡슐 형태로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 개량신약(프로젝트명 YY-201)을 정제 형태 제품까지 추가한다. 아이엠디팜은 유한양행, CJ제일제당 제약연구소장을 지낸 박영준 아주대 약대 교수가 2016년 창업한 회사다.

국내 제약사와 다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백태곤 유유제약 연구소장은 “바이오벤처와 협업해 오픈 이노베이션 대열에 합류했다”면서 “앞으로 신약개발 방향에 공감하는 벤처기업, 학계 등 다양한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기술을 접목한다”고 말했다.

부광약품도 올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한다. 회사는 자금을 투입해 대규모 연구개발에 나섰다. 부광약품은 신약 후보물질 라이선싱, 바이오벤처와 공동 연구개발, 조인트벤처 설립, 우수 벤처기업 인수합병 등을 검토한다. 회사는 신약 후보물질 보유 바이오벤처 글로벌 인수 합병도 고려한다.

그간 회사는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확대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했다. 창출된 수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OCI와 조인트벤처 비앤오바이오, 항암제 개발 플랫폼을 보유한 다이나세라퓨틱스 등 신약개발 업체 10여곳에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부광약품은 오픈이노베이션이 실적 상승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해 부광약품 매출액은 전년대비 29%, 영업이익은 361% 성장했다. 자산·자본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그 중 현금성 자산 및 투자 자산은 2000억원에 달한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대규모 오픈이노베이션을 수년에 걸쳐 구사한다”면서 “내외부 자금을 유입해 투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10년 내 5000억원 이상 규모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약업계에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을 기점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사례가 연이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은 한때 연구개발비 투자에 비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 빈약하다는 꼬리표가 붙었다. 수입약 위주 판매수익 구조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도입으로 지난해 글로벌에서 기술수출 쾌거를 이뤄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얀센에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을 기술 수출했다. 또 유한양행은 앱클론과 항체신약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YHC2106)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 확보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십년간 복제약, 개량신약을 통해 탄탄한 기술을 기반으로 매출 기반을 다져온 제약사가 이제는 연구개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내고 있다”면서 “글로벌 제약사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블록버스터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도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