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고객 유입'…저축銀, 디지털 전환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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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고객 유입'…저축銀, 디지털 전환 속도전

#직장인 A씨(33세)는 저축은행을 주로 이용한다. 예·적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데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가능하다. 모바일 편의성도 커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편의점 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 0원에 입출금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젊은 고객이 늘면서 업계가 대응에 나섰다. 디지털 전환을 연이어 추진하면서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그간 단순 높은 금리를 제공해 유인했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한 서비스로 고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소형 저축은행까지 자체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2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유진저축은행이 올해 중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중소형 저축은행이 대대적인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디지털회원 중심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제공을 실시하기로 했다. 회원별 여·수신 상품 현황 조회 기능과 라이프로그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맞춤 정보를 각각 제공하기로 했다. 비대면 채널도 강화해 신청부터 입금까지 앱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한 비대면 중금리대출(직장인대출, 비상금대출) 서비스를 가능하도록 하고 이용시간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확대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내 계좌 한눈에 보기 서비스를 제공해 흩어져 있는 내 자산과 고객별 맞춤상품 추천 서비스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유진저축은행은 이후 저축은행 계좌 조회 기능 및 연내 신용카드, 보험 등 서비스도 추가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고객응대 확대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시나리오 챗봇 서비스로 24시간 365일 고객 문의를 가능하도록 하고 사용자환경/경험(UI/UX)도 개선해 기존 앱 제공 서비스 사용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SBI저축은행은 하반기 자체 통합 금융 플랫폼을 출시한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B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플랫폼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하반기 론칭 예정인 플랫폼에는 여·수신 통합 서비스 제공에 이어 AI 기반 챗봇 서비스도 탑재한다. 여기에 웰뱅을 위협할 다양한 서비스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 저축은행도 추가 고도화를 추진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웰컴디지털뱅크(웰뱅) 출범 1주년을 맞아 웰뱅 고도화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단 UI/UX 개선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어 AI와 딥러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도 한 걸음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웰뱅에 탑재된 생활 밀착형 서비스 등도 연이어 추가해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킬 목적이다.

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젊은 고객을 대거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들의 경우 비대면에 친숙하고 다양한 서비스 요구가 크다. 따라서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따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 서비스 부문의 비대면 거래 비중은 지난 2015년 88.7%에서 2016년 89.1%, 2017년에는 90%까지 늘었다. 작년 웰뱅은 선보인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론칭 1년만에 다운로드 40만건, 가입자 30만건을 상회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거래를 볼 때 비대면 거래는 이미 대세로 자리매김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도 있고, 비대면 거래를 추구하는 고객층이 늘면서 저축은행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