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에 택시 얹은 이재웅 "경쟁 아닌 상생…이용자 관점에서 봐야"

타다가 택시업계와 손잡고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을 4월부터 시작한다. 21일 서울 성수동 체인지메이커스에서이재웅 쏘카 대표가 타다 프리미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타다가 택시업계와 손잡고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을 4월부터 시작한다. 21일 서울 성수동 체인지메이커스에서이재웅 쏘카 대표가 타다 프리미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택시와 경쟁할 생각 없습니다. 택시를 비롯한 모빌리티 산업을 공급자가 아닌 이용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21일 이재웅 쏘카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타다와 택시 업계 간 갈등에 대해 “경쟁이 아닌 상생을 추구하겠다”며 이용자 관점에서 문제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택시 업계는 타다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등을 위반했다며 11일 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타타 프리미엄' 간담회에서 “지금은 이용자가 빠진 채 여러 이해 관계자들만 논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용자 편익을 가장 먼저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을 고발한 택시업계에 대해 “그동안 너무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소통 과정에서 많은 오해가 있었다”면서 “일일이 만나서 싸울 일이 아니며,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생각도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국내 교통·수송 분담률을 보면 승용차가 60%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3%를 택시가 분담한다”면서 “우리의 최종 목표는 택시 산업을 가져오겠다는 게 아니라 승용차 소유를 줄이고 공유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다 프리미엄은 기존 플랫폼에 택시 업체, 개인택시가 참여하도록 협업 체계를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연내 1000대를 목표로 하며, 첫 시작 100대를 대상으로 초기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준고급 택시를 신규 사업 모델로 택한 것에 대해 합법적으로 애플리케이션(앱) 미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데이터 최적화 기반으로 탄력 요금제 적용이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춰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타다 프리미엄은 이미 '타다 베이직'으로 프리미엄 서비스에 익숙해진 이용자 호출을 수용할 수 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배차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탄력 요금제를 통한 인센티브 시스템 등을 통해 수요에 따른 택시기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타다 프리미엄이 기존 택시 업계와 동일하게 기사를 포함한 유송운송 사업을 수익 모델로 삼는다는 점에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타다 프리미엄이 기존의 고급 택시 모델인 '카카오블랙'과 크게 차별화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업 개발을 맡은 황윤익 타다 본부장은 플랫폼 기획 단계부터 택시 업계와 긴밀한 논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현재 서울 기준 택시 유상 운행률은 50~60% 수준밖에 안 된다”면서 “공차를 줄일 수 있는 모델로, 택시 업계와 기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사진 박지호 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