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을 가다]SIT테크놀로지, 반도체 유통서 솔루션사 도약… “스마트그리드·IoT 모듈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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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홍 에스아이티테크놀로지 대표(왼쪽 다섯 번째)가 임직원들과 AMI 보안모듈, IoT 로라모듈을 양축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박규홍 에스아이티테크놀로지 대표(왼쪽 다섯 번째)가 임직원들과 AMI 보안모듈, IoT 로라모듈을 양축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에스아이티테크놀로지(SIT Technology)가 보안모듈과 로라모듈 기술을 앞세워 스마트그리드 지능형검침(AMI),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확대한다.

에스아이티테크놀로지(대표 박규홍)는 마이크로칩 협력사로 30년간 유·무선통신 반도체 유통으로 이름을 알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최첨단 신기술 소재와 기술·마케팅 지원 역량을 앞세워 엔드-투-엔드 토털 솔루션 제공사로 거듭났다.

1986년 용산 선인상가에서 선인전자로 출발한 회사는 레벨원(LEVEL ONE), 선라이즈 텔레콤(SUNRISE TELECOM), 아이지티(IGT), 피엠씨 시에라(PMC SIERRA), 디에스2(DS2), 이노바(INOVA)와 차례로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2008년부터 마이크로칩(MICROCHIP), LS통신, 르네사스(RENESAS)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며 급성장한 후 2013년 간판을 에스아이티테크놀로지로 고쳐달았다. 이후 반도체 유통사로 성문일렉트로닉스, 커링크(KERLINK), 솔루엠과 대리점 계약을 지속 확대했다.

에스아이티테크놀로지는 2015년 마이크로칩 로라(LoRa)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며 반도체 유통사에서 토털 솔루션사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최근 한국전력공사 암호모듈 기술이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실시하며 하드웨어(HW)와 함께 소프트웨어(SW)를 본격 강화했다. 회사는 스마트그리드, IoT 등 급변하는 기술혁명에 앞서 △한전 AMI용 보안모듈 △IoT 로라모듈 사업을 양축으로 개발·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MI는 전력 사용량, 시간대별 요금 등 전기사용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해 자발적인 전기절약을 유도하는 양방향 통신시스템이다. 정부고시에 따르면 AMI를 수행하는 지능형 전력망 사업자는 국정원 검증필(KCMVP) 암호모듈을 사용해야 한다. 에스아이티테크는 정부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스마트미터기, 통신설비, 운영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AMI 기술에 과감히 투자했다.

에스아이티테크놀로지는 작년 11월 C언어 사용자라면 누구나 개발환경에 구애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인터페이스 코드를 한전 보안모듈로 탑재했다. 'KEPCOCF 1.0 APIv1.0' 기술로 데이터를 암호화해 송신하고 수신 후 복호화 한다. 계량기 데이터를 암호화해 해킹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아파트 계량기에 모뎀 장착 시 보안모듈을 설치해 암호화한 데이터를 전봇대 데이터집합장치(DCU)에 보내 보안모듈로 다시 복호화 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칩 협력사인 에스아이티테크놀로지는 2015년 국내시장에 로라를 도입한 후 수많은 IoT기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노드, 게이트웨이, 서버 풀 라인업을 갖춘 테스트베드를 자체 구축해 고객사를 직접 방문해 실제 성능을 데모 시연했다. 로라는 LTE, 5G 통신망과 달리 저전력으로 1~3㎞이상 장거리 통신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집적회로(IC) 2개를 1개로 통합한 마이크로칩 원칩 '로라 SAM R34/35 SiP'를 출시했다. 초저전력 32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 서브-㎓ RF 로라 트랜시버와 SW 스택을 갖춘 통합 패키지다. 최저 790㎁ 소비전력으로 슬립모드를 지원해 전력소비를 줄이고 단말기 배터리 수명을 늘렸다. 6×6㎜ 사이즈로 장시간 배터리 수명이 필요한 저전력 산업용 IoT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

에스아이티테크놀로지는 150여개 시스템구축업체와 손잡고 로라원칩을 모듈화해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제철소, 자동차제조공장, 수도자동검침기·열량계 등 센서 네트워크에 설치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 가로등이나 드론에 장착하면 위치정보 주변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응용할 수 있다.

<인터뷰> 박규홍 에스아이티테크놀로지 대표

“AMI 보안모듈, IoT 로라모듈 투자성과 드러나…. 2023년 코스닥 상장할 것.”

에스아이티테크놀로지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반도체 유통에서 솔루션사로 도약을 선언, 로라모듈에 지속적으로 투자 개발한 결과 지난해 임직원 10명이 매출 60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달성했다. 끊임없이 신기술 동향을 분석하고 한발 앞선 결단과 과감한 투자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 결과다.

박규홍 에스아이티테크놀로지 대표는 “신용과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면서 “'어려운 것은 다 극복할 수 있다'는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직원·고객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대책을 찾아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에스아이티테크놀로지는 올해부터 투자 개발한 보안모듈에서도 본격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만큼 연매출 15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규홍 대표는 “KCMVP 국정원 인증을 받아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스마트그리드 AMI사업에 보안모듈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추후 한전뿐만 아니라 관공서, 공공기관이 보안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돼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OEM 방식으로 수주한 자동차 헤드유닛개발사업 매출이 급증해 300억원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2022년 과천사옥 이전 후 2023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