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플리트, 독자 프로젝트 구축방식 '유플시스템' 도입…웹에이전시 업계에 혁신

유플리트 직원들이 프로젝트 투입 전 고객사와 스프린트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유플리트 직원들이 프로젝트 투입 전 고객사와 스프린트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컨설턴시 업체 유플리트(대표 최근화)가 올해 'UPL(유플)시스템'이란 독자 프로젝트 수행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한다. 유플시스템은 '기획·디자인·퍼블리싱 등 개별 단위'로 프로젝트 수행 인력을 구성하지 않는다. 대신 '기획·디자인·퍼블리싱' 인력을 '1유플'이란 애자일(Agile)한 협업단위로 묶는다.

웹웨이전시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수행 프로젝트는 기획, 디자인, 퍼블리싱, 개발 등 기능 단위로 인력을 셋업한 후 선행 업무를 종료하면 후속 기능 단위 업무를 진행하는 선형(폭포수) 방법론에 따라 진행한다.

이러한 프로젝트 수행방식은 선행업무가 지연되면 후속 업무 일정도 지연되는 문제를 야기할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 관점에서 다뤄야할 이슈나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지 못한다. 중요한 이슈나 문제가 정작 구현단계에서 불거지면 프로젝트 내 혼란을 가져온다. 결국 프로젝트를 어렵게 끝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유플리트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설계 단계에서 각 기능 간 협업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업무공유와 조율이 그 어느 단계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1유플' 단위 인력들은 프로젝트 투입 전 프로젝트 사전 분석·이해, 핵심 요구사항 프로토타이핑을 비롯한 수행전략을 함께 도출한다.

투입 후 초기에 고객과 스프린트 워크숍을 진행한다. 프로젝트 투입 후에는 '1유플' 단위인력이 함께 UI·UX가이드북 제작을 비롯한 공통 직무들을 수행하고 프로젝트 종료까지 함께 업무를 수행한다. '1유플' 단위 인력은 인력 이탈자 없이 프로젝트 구축 시작과 끝을 같이한다.

회사는 그동안 애자일한 협업 단위 프로젝트 수행이 어려웠던 이유로 투입 비용 문제를 꼽았다. 인력 사전 세팅은 인력 대기 시간을 수반할 수밖에 없고 이는 수행업체에 고스란히 비용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

최근화 유플리트 대표는 “유플시스템을 통한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수행을 통해서 얻는 효익이 당장 비용보다 훨씬 큰 가치를 장기적으로 회사에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플시스템 또 다른 특징은 프로젝트 수행 방법론의 정교화다. 프로젝트 사전준비, 수행·종료 후 태스크들을 정교하게 구조화하고 프로젝트를 방법론에 따라 정확히 수행할 수 있게 본사 차원에서 품질관리 프로세스를 구축·실행한다. 이는 프로젝트가 PM·PL 개인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일정 수준 이상 품질을 담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화 대표는 “노동시간이 아닌 고객에게 기여하는 성과로 보상받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선제적 업무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이미 시범 프로젝트에 적용했고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유플시스템을 연내 수행 프로젝트에 정착하는데 전사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문화혁신 전담조직 행복추진본부는 유플시스템에서 사용하는 공통 업무언어 개념을 담은 '유플리안(UPLian)' 업무역량 워크숍을 진행한다. 커뮤니케이션, 문제해결프레임웍, 리더십, 글쓰기, 창의력 등 총 5개 분야에 걸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간 꾸준히 실시할 예정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