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한용현 그린칩 대표 "차별화한 터치 센서로 성장"

[오늘의 CEO]한용현 그린칩 대표 "차별화한 터치 센서로 성장"

“인증 걱정을 덜어 낸 터치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차별화한 신제품으로 성장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한용현 그린칩 대표는 27일 터치 집적회로(IC) 신제품 'GT508L'을 주력 제품으로 올해 매출 50억원, 2021년까지 1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경기도 안양시 그린칩 사옥에서 만난 한 대표는 GT508L 제품에 전력에서 흘러들어 오는 노이즈(방해 요소)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터치 센서와 '인증' 시험 결과에서 차별화된다.

지금까지 전자파적합성(EMS) 시험의 하나인 '전도감응성'(CS) 테스트에서 인증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터치 센서가 없었다. 기존 제품은 몇 가지 조건을 제외한 '조건부' 형태로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GT508L은 처음으로 CS 요건을 모두 만족시킨다. CS 테스트는 전력에서 흘러들어 오는 노이즈에도 기기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시험이다.

한 대표는 “교류 전력에서 직류 전력으로 변환될 때 거치게 되는 전원공급장치(SMPS)에서도 노이즈가 걸러지지 않아 터치 센서가 오작동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극단으로 표현하면 아무도 없는 집에서 에어컨이 켜진다거나 인덕션 제품이 임의로 켜져서 방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칩은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두 가지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노이즈 움직임 가운데 폭이 가장 작은 부분을 찾아서 모든 노이즈를 그 수준에 맞추는 기술, 폭이 큰 노이즈 주파수를 피해 가는 기술을 구현했다.

한 대표는 “노이즈를 최소화하는 그린칩 센서를 적용하면 제품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각 기업이 조건부 CS 인증을 받기 위해 품을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노이즈 주파수를 줄이기 위해 각 전자 제품에 붙인 장치도 떼어 낼 수 있어 기기 부피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의 CEO]한용현 그린칩 대표 "차별화한 터치 센서로 성장"

이 터치 센서는 생활가전 제품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쿠첸, 린나이코리아 등 기존에 그린칩 터치 센서를 사용한 생활 가전 업체가 제품에 이 칩을 새롭게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 대표는 “우선 기존 고객사에 이 제품을 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제품 적용군을 늘려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대우반도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반도체 회사를 거쳐 2009년에 그린칩을 설립했다. 한 대표는 “현재까지 개발한 칩이 5세대 터치 센서”라면서 “여기서 나아가 터치 센서 IC가 생활가전 제품의 '두뇌' 격인 통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역할을 하는 6세대 제품을 개발해 보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