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강소기업을 가다]<6>웨이옵틱스, 광통신 소자로 5G 시대 기회잡는다

웨이옵틱스가 차세대 광통신 기술인 CWDM(Coar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저밀도 파장분할 다중화시) 소자로 차세대 5G 시장을 공략한다.

웨이옵틱스는 독자 개발한 CWDM 칩이 지난해 말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해 올 상반기부터 중국 대형 인터넷 회사에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웨이옵틱스 주력 제품은 유선 광통신 회선에 부착해 통신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스플리터(광분배기)였다. 유선인터넷 보급이 확대되면서 기존 시장이 축소되는 추세였지만 빅데이터와 5G 시대가 열리면서 CWDM 소자를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 준비했다.

CWDM은 빛의 다른 파장을 이용해 다수의 광 신호를 하나의 광섬유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송신기에서 신호를 결합해 송신하고 수신부는 이를 분할해 수신한다. 빛을 각 파장별로 정확하게 분리하고 혼선이 없도록 정밀하게 제어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웨이옵틱스의 CWDM 다중화(MUX)칩 구조. (사진=웨이옵틱스)
웨이옵틱스의 CWDM 다중화(MUX)칩 구조. (사진=웨이옵틱스)

현재 데이터센터 광연결과 5G 이동통신 기지국용 차세대 통신망 고도화에 필수 부품으로 사용된다. 기존 광통신 설비에 CWDM을 부착하면 통신 속도가 최소 4배 올라간다.

웨이옵틱스는 통상 6인치 웨이퍼를 쓰는 경쟁사와 비교해 보다 큰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해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다. 본사가 위치한 대전 나노종합기술원이 보유한 고가의 리소그래피 장비인 KRF스캐너를 국내외 경쟁사 중 유일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미세 공정에도 장점이 있다.

이용태 웨이옵틱스 대표. (사진=웨이옵틱스)
이용태 웨이옵틱스 대표. (사진=웨이옵틱스)

이 회사는 상반기부터 중국 대형 인터넷 회사에 본격 공급을 시작하면 작년 6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20~30배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산 본격화에 대비해 20억원 이상을 투자해 나노종합기술원 내 공간을 임대해 자체 양산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2008년 웨이옵틱스를 창업한 이용태 대표는 CWDM 기반 기술인 AWG(Arrayed Waveguide Grating:배열형 도파로 격자)로 국내에서 최초로 논문을 발표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광통신 분야 1세대다. 5G 시대를 맞아 CWDM이 시장성을 갖추면서 20여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용태 웨이옵틱스 대표는 “데이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각 인터넷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증설하고 있고 5G 상용화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같은 서비스가 부상하면서 CWDM이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면서 “성능과 생산성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전자신문)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