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식기세척기…'제2의 의류 건조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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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양판점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소비자들.<전자신문DB>
<가전 양판점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소비자들.<전자신문DB>>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주는 가전이 떠오르고 있다. 연초부터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식기세척기가 '제 2의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가 될지 주목된다.

4일 전자랜드프라이스킹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간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배(624%) 이상 뛴 것으로 집계됐다. 식기세척기는 지난해 전체 판매 성장률에서 172%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의류관리기(167%)와 의류건조기(135%) 성장률을 상회했다.

식기세척기는 식기류를 자동으로 세척하는 가전이다. 오랜 기간 판매됐지만 생활필수 가전 반열에는 들어가지 못한 '비 주류' 품목이었다.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국내 보급률이 낮고 시장 규모도 작다. 시장 규모와 존재감에서 주요 가전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기술 개선을 거듭하면서 손 설거지 만큼 세척력과 기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가전 소비 경향 변화가 식기세척기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설거지는 사람이 직접 수행하는 것이 당연한 가사노동이었다. 이제는 가사노동을 줄이면서 생산적인 일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방향으로 소비자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기세척기 판매 증가세가 특이사항으로 꼽힌다”며 “국내 보급률이 낮은 만큼 올해 식기세척기 매출은 최소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전자 업계로서도 반가운 조짐이다. 시장 성장세가 지지부진했던 품목에서 새로운 매출 발생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과거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도 필수가전이 아닌 부가적인 가전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식기세척기가 제2의 건조기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에서는 SK매직이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SK매직을 필두로 LG전자와 국내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 등이 시장에 진출했다. 연간 국내시장은 2017년 기준 7~8만대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김경환 성균관대 교수는 “사회문화적으로 변화 폭이 큰 시점이다. 소비 패턴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면서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사노동은 최소화하고 가족과의 시간, 개인에 대한 투자 욕구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