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윈도커버, 투명PI서 유리로" 글로벌 개발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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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발표하면서 폴더블폰 윈도커버 소재를 투명 폴리이미드(PI)에서 유리로 언제 대체할 수 있는지 관심이 높아졌다. 투명 PI에서 유리로 대체하면 접히는 부분에 자국이 전혀 남지 않고 유리 특유의 반짝이고 깨끗한 디자인까지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윈도커버를 공급하기 위해 글로벌 유리 제조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일반 스마트폰 윈도커버로 유명한 '고릴라 글라스'를 공급하는 코닝은 물론 독일 쇼트, 일본 아사히와 NEG도 폴더블용 윈도커버 유리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폴드를 비롯해 화웨이·로욜이 선보인 폴더블폰에는 모두 투명 PI가 적용됐다. 투명 PI는 필름 소재여서 접었다 펴는 부분 곡률 반경을 유리보다 작게 구현할 수 있다. 유리는 소재 특성상 종이를 접듯 밀착해 구부리면 접히는 부분에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쉬워 폴더블폰에 우선 적용되지 못했다. 떨어뜨리면 파손될 수 있는 것도 단점이다.

하지만 심미성 측면에서는 유리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질감을 투명 PI가 구현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유리의 심미성이 워낙 뛰어나 초프리미엄 제품군인 폴더블폰 가치를 고려하면 폴더블용 커버유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용 특수 유리를 공급하는 코닝, 아사히, NEG, 쇼트 등은 모두 일정 곡률을 구현하는 유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자동차 내부 곡선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으면서 깨져도 탑승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히지 않는 유리를 선보이는 등 '유리는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탈피한 특수 제품을 개발하는데 공을 들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르면 2020년을 전후해 폴더블용 커버유리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수년간 패널 제조사와 협력해 곡률 반경을 줄인 커버유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유리 제조사가 구현한 폴더블용 커버유리 곡률 반경은 3R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폴딩에 적용되려면 이보다 더 낮은 곡률 반경을 구현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유리 제조사가 상당한 수준의 폴더블용 커버유리 기술을 개발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패널 제조사도 심미성과 사용감 등을 고려해 투명 PI보다 유리 소재를 두드러지게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폴더블폰을 떨어뜨렸을 때 접히는 부분에 쉽게 금이 가거나 깨질 우려가 있는 점은 보완해야 할 과제다. 유리 제조사들도 이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투명 PI를 공급하는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정식 양산 투자를 하지 않고 시험생산 수준만 공급하는 것은 결국 폴더블폰 윈도커버로 유리가 더 많이 쓰일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라며 “폴더블용 커버유리가 상용화될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한 소재기업 관계자는 “추후 폴더블폰에 인폴딩과 아웃폴딩이 동시 적용된다면 인폴딩에는 투명 PI, 아웃폴딩에는 유리를 각각 적용할 수 있다”며 “각 소재 장점을 잘 활용하고 단점은 최소화해 적용하는 방식으로 당분간 유리와 투명 PI가 폴더블 시장에서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