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대 정부 빅데이터 플랫폼 인프라, 민간 클라우드가 운영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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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743억원을 투입해 전국 곳곳에 설립하는 빅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민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한다. 100여개 빅데이터 센터와 주요 플랫폼이 민간 클라우드 위에서 가동하면서 공공분야 민간 클라우드 확산 촉매 역할을 할 전망이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올해 추진하는 빅데이터 센터와 플랫폼 인프라는 민간 서비스형인프라(IaaS) 이용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선정된 사업자가 정부 인증을 받은 IaaS 사업자를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공공·민간이 협업해 데이터 생산·수집·분석·유통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플랫폼과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핵심은 전국에 100여개 빅데이터센터와 주요 분야별 빅데이터 플랫폼(10개) 개발이다. 센터는 중소기업·대학 등 지역 주요 기관에 구축,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생산·관리하도록 돕는다. 플랫폼은 교통·물류·환경 등 주요 분야별로 각종 데이터 수집·분석·유통을 지원한다. 센터당 4억5000만원, 플랫폼당 27억원 등 올해 총 743억원을 지원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빅데이터 센터와 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원활한 데이터 생산과 구축, 개방과 공유가 중요하다. 센터와 플랫폼 기관 간 연계와 시스템 확장을 위해 하드웨어 등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지원해야한다. 과기부는 시스템 확장 유연성, 구축 비용·보안 등을 고려해 하드웨어 신규 구매 대신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을 확정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미 정부로부터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받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가 5개사로 민간 클라우드 선택지가 넓어졌다”면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도 참여기관이 이용 여부를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해 IaaS, SaaS 등 다양한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해 공공기관을 넘어 주요 부처, 지방자치단체까지 공공 클라우드 적용 대상을 넓혔지만 이렇다할 큰 도입 사례가 없었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민간 클라우드를 선택한 주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 임원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좋은 공공사업 모델”이라면서 “대형 프로젝트에서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결정한 만큼 부처, 지자체 등 공공이 클라우드 도입에 전향적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 시장을 준비한 IaaS 기업 간 경쟁도 예상된다.

과기부는 빅데이터센터와 플랫폼 참여 사업자를 다음달까지 모집한다. 사업에 참여할 사업자는 컨소시엄 구성 단계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선택한다. 현재까지 IaaS 보안 인증을 받은 기업은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NHN엔터테인먼트, 가비아, LG CNS 등 다섯 군데다.

업계 관계자는 “과기부가 민간 클라우드를 사전에 확정지어 공고한 만큼 컨소시엄별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를 선택하기 위해 고심할 것”이라면서 “공공 시장에 목말라있던 기업에게 대형 프로젝트가 뜬 만큼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